[파리지앵] 파리의 아파트

2020. 11. 9. 15:41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파리에서 아파트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보이는 건물들은 다 유적같아 보이기만 합니다만 아파트입니다. 한국과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생긴 아파트는 파리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을 파견 나가기 전, 출장을 갔을 때 집을 찾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파리에는 거의 대부분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똑같은 건물이 없고 오래된 아파트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파리를 관광의 명소로 만든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광 명소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과거의 흔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물을 재건축 하더라도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을 합니다. 리모델링을 내부만 하는 경우도 있고 건물의 외벽만 남기고 내부를 완전히 철거해서 재건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벽은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재건축을 하더라도 외부는 오래된 건물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들이 다 아파트입니다.

파리의 아파트들이 오래된 건물의 외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아무리 살펴봐도 같은 모양의 건물이 없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같은 동의 전체가 같은 크기의 같은 구조이거나 최소한 같은 라인은 같은 면적의 같은 구조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같은 라인에서 다른 구조를 가질 수 있는 곳은 1층과 탑층 뿐이죠. 그런데 파리의 아파트는 같은 모양의 외관을 가진 아파트가 없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층, 같은 라인이라고 해도 같은 모양의 구조가 없습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도 각 층마다 같은 구조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계단을 통해 한층을 더 올라가 본적이 있는데 복도 구조부터가 달랐습니다.

 

 

 

 

 

집을 보러다니며 놀랐던 것은 리모델링을 한 아파트들의 특징은 기존에 계단을 통해 위쪽으로 올라가는 부분, 보통 가운데가 네모나게 비어 있고 그 주변으로 계단이 있었을 그 네모난 공간에 엘리베이터를 설치를 한 곳도 있어 성인 세 명이 간신히 탈 정도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도 있었습니다. 1700년도에 지어진 아파트도 있었고, 아파트 거실에 벽난로가 있던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난방은 전기로 물을 데워 라지에이터를 돌리는 형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창은 한국처럼 2중창은 없었고요. 그나마 추운 겨울에도 영하로 약간 내려갈 정도라 살만했습니다.

다행이도 제가 구한 아파트는 우리가 사용하는 바닥 보일러 형태라 다른 분들 대비해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살던 곳은 파리의 16구로 대부분 예전의 모습을 갖춘 아파트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살던 아파트는 1970년대에 지어진 아주 최신식 아파트였습니다.

 

 

 

 

 

 

스튜디오라고 부르는 원룸은 아니고 127 제곱미터, 약 38평형의 아파트였습니다. 왼쪽이 현관이고 좌측문은 주방입구,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드레스룸과 안방과 건너방 그리고 욕조가 딸린 화장실과 작은 화장실까지 오밀조밀하게 있고 뒷편이 거실이 있습니다. 거실 한쪽에는 방이 하나 있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Dinning Room으로 쓰던 방이 있는데 우리는 아이들 방으로 썼습니다. 방이 세개 그리고 거실과 주방인거죠.

우리 아파트에는 지하 주차장이 있습니다. 작지만 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가 연결이 되어 있었죠. 아무리 찾아도 우중충한 회색 주차장 사진은 못 찾았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오른쪽이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모습입니다. 우중충하죠. 우측 사진에서 좌우로 문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꺄브(Cave)라는 창고입니다. 

프랑스의 물가는 상당히 높습니다. 주변국가와 비교해보면 영국과 스위스보다는 조금 싸고 그 외의 국가들보다는 비싼축에 속합니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전세 개념이 없다보니 월세를 내고 살아야 합니다. 아파트 가격은 당시에 듣기로는 평당 5천만원에 육박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당히 비싸죠. 제가 살던 곳 기준의 아파트 가격이었고요. 임대료는 한화로 400만원이 넘는 돈을 냈습니다. 추가로 주차장 비용도 따로 내야합니다. 찾아보니 2014년에 3400 유로 정도를 냈었네요. 당시 환율이 1350원 정도였으니 한달에 460만원 정도가 월세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부동산 정책으로 말들이 많은데 이렇게 월세를 내야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의 사진 중에서 아래에 보이는 것은 부동산에 붙여 놓은 가격표를 찍은 것입니다. 천차만별이죠. 아파트마다 열 효율을 같이 표시해 둔 부동산들도 많이 있습니다. 월세의 보증금은 2~3개월의 월세만큼만 내면 됩니다. 아파트 베란다는 거의 없으나 베란다에서 담배를 태건 뭘하건 서로 관여를 하지는 않습니다.

덥지가 않은 파리의 날씨 때문인지 가정집에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집은 보지를 못했었고 외관 때문에 빨래를 베란다가 넓어도 밖에 널지를 않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긴 한데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실외기의 소음때문에 아파트 전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파트에서 조금만 나오면 자그마한 슈퍼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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