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으로 회귀

2022. 10. 18. 20:39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어제는 필름을 사러 충무로와 을지로를 다녀왔다.




본격적으로 필름 카메라를 하진 않고 있지만 필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던터였다.
그리고 이왕해보는거 중형으로 하고 싶었다. 소위 뽐뿌라는 것이 와서 중형카메라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내 기준으로 적당한 것은 100만원 이하에서 시작할 수 있는 마미야 RB67 시리즈 였다. 하지만 카메라 매장에 나가지 않고 중고 장터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장식장 한켠에 프랑스제 일안플렉스 중형이 있었다. 장식용으로 샀지만 살때만 해도 정상 동작한다고 했던 것이니 손맛이나 한번 보자고 필름을 사러 나간 길인 것이다.

 

 

한참 흑백필름을 사서 사진찍고 자가 현상까지 할 때는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35미리 필름이 요즘은 전에 비해 세배, 아니 다섯배는 오른 것 같다. 그나마 중형 필름은 35미리에 비해 부담이 조금은 덜 한 것 같다. 흑백을 11300원에 한통 샀다.

필름을 산 이유는 필름 사진을 다시 시작한다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집사람이 KTX를 타고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가 없다. 아주 새벽에 출발해서 밤늦게 돌아오는 수 밖에 없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그래서 오늘은 혼자 강남 주변을 산책한다. 코스트코로 장을 보러 간다기에 난 일찌감치 먼저 나섰다.



안타깝게도 필름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블로그에 올릴 사진이 없다. 그래도 한컷 한컷 생각하면서 찍는 일은 기분이 좋았다.
현상을 맡겨서 카메라에 빛샘으로 혹은 렌즈 촛점이 안 맞아서 또는 노출과다나 부족이 되더라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 셔터를 누를때 느낌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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