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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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2 버스를 타고
동네만 걷다가 좀 더 멀리 나가보고 싶었다. 단지 앞 버스 정류장엔 두 대의 버스가 서는데 그 중의 한대를 탔다. 어제 광화문 교보문고까지 걸어갔다가 타고 들어온 버스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는 다 가봤기 때문에 그냥 좀 더 멀리 가고 싶었다.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없다. 오늘이 12월 31일, 이 버스가 지나는 종각에서 재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다. 어제 보니 이미 행사장 세트가 다 준비 되어 있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일까? 막히고 늦게 귀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버스의 종로 2가 기준 막차가 새벽 2시라고 친절하게 앞 유리 창에 안내가 붙어 있다. 지나가다 보니 길가엔 벌써부터 방송차들이 차선 하나를 막고 서 있다. 그렇게 종로를 거쳐 광화문을 지난다. 종점까지는 꽤나 오래 걸릴 것 같았다...
2023.01.01 -
빈곤 포르노
요즘 한참 문제로 삼고 있는 빈곤 포르노, 포르노 라는 단어가 들어가 더 회자 되고 있는 웃지 못할 현실 빈곤 포르노를 웹 검색을 해 보면 그리고 문제 삼고 있는 사진 (한겨레 신문서 따옴) 더 검색해 보면, 경향신문에선 연합뉴스에선 해외에서도 (미디어투데이) 사전적 학술적 용어에 포르노라는 저속한 단어가 들어감으로 인해서 쓸데없는 정쟁을 일으키는... 정치란게 그렇지만.... 다시 한번 위키에서는 한발 더 나간 논란, 조명을 사용했다. 하면 안되나? 조명이 중요한게 아닌데. 내가 사진사였다면 ? 별시답지 않은게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
2022.11.26 -
주말 새벽 출근길의 오해
어제는 술을 꽤 먹었다. 맥주라곤 해도 술은 술이었다. 조금은 취해 있었다. 어제는 금요일이니까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시각 토요일 새벽 5시 37분, 사무실로 가는 첫 지하철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금요일까지 고객사에 보내야할 문건이 있는데 준비하는데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2주가 다 걸린다는데 나한텐 경험고 없고 시간도 없어서 주말에 출근을 하는거다. 그건 그렇고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철역까지는 5분 남짓 걸린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고 있는데 뒤에 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슬쩍 어깨 너머로 봤다. 사람이다. 얼핏 어깨 너머로 봤으니 어두운 색 옷을 입은 사람이구나 정도로 봤다. 새벽녘 아무도 없는 거리라 섬뜩한 생각이 들었고 귀신은 흰색 옷을 입는데 라는 생..
2022.11.26 -
영국, 1박 3일 해외출장
한동안은 한달에 한 번 이상 유럽을 들락날락 했다. 중간 중간 중국까지 다녀오곤 했으니 한달의 1/4는 해외에 있었던 것 같다. 기억에 마지막 출장은 독일이었다. 코로나 발발 초기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대한 항공편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편이었다. 혹시나 비지니스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주로 타던게 아시아나이다 보니 승급은 없었다. 3년도 더 된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승객들 중에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 때문인 것 같았다. 내가 마스크를 썼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일부 외국인들도 그랬다. 그렇게 귀국을 하고나서는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출장이 쉽지 않았고 거의 모든 바이어와의 미팅은 온라인으로 대체 되었다. 그러고 나니 회사..
2022.11.21 -
단풍과 가을비, 이태원 참사
토요일엔 비가 내린다고 했다. 비가 내리면 단풍이 모두 질 것 같았다. 그래서 금호산, 매봉산으로 산책을 가고자 했다. 생각난김에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잠시 들러 고인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서울역으로 가서 대중 교통으로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가을 단풍은 이미 절정을 지나 많이 떨어진 모습었다. 지난주에 나왔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사진에는 잘 표현이 되지는 않았지만 멀리 보이는 남산은 붉게 불들어 있어 단풍 구경이 많이 늦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집을 나설 때는 비가 내리지 안았는데 금호산에 다다르자 빗방울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 주말 산책이다. 매봉산 정산에 오르..
2022.11.13 -
쇠주 한 잔 했다. 씨바 !
그래 쇠주 한 잔 했다. 예전 같으면 12시가 가까워졌을 시간인데 이제 8시 40분이다. 제기랄. 1차를 상사랑 마시고 2차는 후배들과 마셨다. 그런데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탄 지금 시간은 9시가 채 되지 않았다 역량있는 후배들과의 시간이 즐거웠다. 그만큼 기득권에 대한 뒷담화가 재미 있었다. 나에 대한 뒤담화인지 알면서도 웃었다. 후배님들이 커야하는데 조직의 생리상 능력이 있는 친구들의 역량이 많이 묻히고 있다. 내가 술에 취한 것은 사실이다만 사람을 보는 눈도 술에 취한건 아니다. 저네들의 역량은 미리 알고 있었다. 다만 위에서 몰랐을 뿐이다.
2022.10.31 -
카카오야! 내 손해 어쩔껴?
주말이었다. 가족들과 서울시내를 산책하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종로에서 막 버스를 타고 가족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사진 업로드가 되지 않았다. 내 스마트폰이 이상한가 싶어 한참을 기다렸다. 사진 뿐만이 아니라 글도 올라가지 않았다. 큰 아이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안된단다. 나는 겪은적이 없는데 누군가로부터 카톡이 한동안 수발신이 안된적이 있다는 얘길 들은 기억이 있어 인터넷에서 기사를 검색했더니 30분전 부터 카톡이 안된다는 기사가 몇개 올라와 있었다. 서버가 터졌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카카오의 서버가 있는 곳에 불이 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뉴스에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서버는 혹시 모를 재해에 대비해서 서로 다른 곳에 분산설치를 하고 데이..
2022.10.24 -
평일 오전 서울 시내 휘젓기
평상시 같으면 회사 도착해서 휘트니스에서 땀 흘리고 샤워 마치고 이제 막 업무를 시작할 시간인데 난 지금 대학로에 있다. 집사람이 교육 받으러 다니는 곳이라 같이 나와서 커피 한잔을 받아 들었다. 오늘은 밤 10시까지 해외 바이어와 전화 미팅이 있는 관계로 오후 1시까지 출근을 하는 것으로 했기에 여유로운 아침을 맞고 있다. 어디까지 걷다가 사무실을 들어갈지는 모르겠으나 지난번에 산 중형 필름을 장착한 카메라를 메고 나섰다. 대학로 뒷길로 해서 창경궁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학로라 그런지 연극포스터들이 꽤나 많다. 집사람은 이런 공연을 좋아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랬는지 지하철1호선인가 하는 연극을 본 기억만 뇌리에 남아있다. 아직은 단풍이 옅다. 며칠만 지나면 서울도 단풍이 꽤나 짙어지겠다. 홍..
2022.10.21 -
그렇게 살지 마라. 제발 !!!
세상을 살아가는데 뭐가 옳다고 말하기엔 내가 살아온 날이 짧은가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저마다 난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을테니 모두 옳은 방식으로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 그리고 오늘 본, 나 나름대로 생각하기엔 사람들 참 각박하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을 옮겨본다. 위의 사진처럼 사람 각박한 곳이지만 사람 기분 좋게 하는게 그리 어려운걸까? 어제는 이랬다. 언제나처럼 회사에 일찍 출근해 회사 휘트니스에서 운동을 했다. 운동복도 준비되어 있고 수건 뿐만 아니라 샤워시설과 샴푸, 린스, 바디폼도 있어 사외 시설 못지 않다. 더군다나 이 모든 것이 무료이다보니 굳이 사외 휘트니스를 다닐 필요가 없다. 내 운동 패턴은 대단한건 아니고 근력운동 몇개 그리고 한시간 가량 러닝머신에서 걷고 ..
2022.10.19 -
필름으로 회귀
어제는 필름을 사러 충무로와 을지로를 다녀왔다. 본격적으로 필름 카메라를 하진 않고 있지만 필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던터였다. 그리고 이왕해보는거 중형으로 하고 싶었다. 소위 뽐뿌라는 것이 와서 중형카메라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내 기준으로 적당한 것은 100만원 이하에서 시작할 수 있는 마미야 RB67 시리즈 였다. 하지만 카메라 매장에 나가지 않고 중고 장터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장식장 한켠에 프랑스제 일안플렉스 중형이 있었다. 장식용으로 샀지만 살때만 해도 정상 동작한다고 했던 것이니 손맛이나 한번 보자고 필름을 사러 나간 길인 것이다. 한참 흑백필름을 사서 사진찍고 자가 현상까지 할 때는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35미리 필름이 요즘은 전에 비해 세배,..
202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