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해

2022. 7. 22. 00:54내 이야기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일이다. 회사에서 지정한 건강검진을 받는 곳은 여러 검진센터와 병원이 있다. 처음엔 이름 있는 큰 병원에서 받다가 검사항목이 더 있는 검진센터로 옮겼다. 그러다 한 곳에서 계속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누군가의 조언에 따라서 사무실 근처에서 검진을 받기 시작한게 벌써 10여년 가까이 한 곳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오늘은 건강검진일, 오전 7시 30분 부터 검진이 시작이라 7시 10분쯤 도착했는데 벌써 대기자가 많다. 지난해 가족들 중에서는 여기 저기 아픈데가 있어서 많은 걱정을 하면서 병원을 다녔었다. 집사람은 암투병 만 3년차로 2년만 잘 버티면 완치 판정을 받는다. 크지 않은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이나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고 있고 잊지 않도 병원을 다니고 있으니 다행이다. 아프기 전보다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 좀 더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집안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 큰 놈도 아프긴 했는데 이제 회복 단계라 큰 시름을 놓았다. 가족이 건강한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게 해준 한 해였다. 다행히 지금은 큰 걱정은 없이 지내고 있다. 관리만 잘하면 된다. 가족들이 아프니 가장인 나는 아플 수 없었고 아파서도 안되었다.

다행이다. 작년 건강검진을 받고 이번 건강검진까지 크게 아픈데 없이 지냈다. 사실 3년전 집사람이 암투병을 시작할 때는 말은 못했지만 허리가 많이 아팠다. 혼자 반바지를 입기 어려워 한손으로 벽을 짚고 간신히 한다리를 들어올릴 정도였다. 꾸준히 걷기를 하루에 한시간 30분, 거리로는 5km 이상 약 7500보 이상을 1년 넘게 운동하면서 지금은 다 나았다. 노히려 더 좋아졌다고 해야할꺼다. 그거 이외엔 간수치가 안좋다고해서 우루사를 3개월 이상 장복한게 있다. 키 180에 몸무게가 95kg이 나갔는데 의사가 몸무게의 앞자리만 바꾸는 정도로 살을 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 약을 먹으니 수치가 조금 좋아지긴 했으나 정상범위를 약간 상회하고 있었다. 사실 이런 소리를 들은게 한 두해 말 들은게 아니어서 그냥 넘겼었다. 5년 전쯤 독일에 살때, 코골이 때문에 병원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수면 무호홉증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는데 다행히도 검사는 정상범위라고 했다. 그때 처음 독일 의사를 만난날 내 몸무게와 키를 보고 나를 한번 훑어본 의사가 나에게 물었었다. 몸무게를 잘못 적은 것 같다고 말이다.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 당신은 뼈가 굵은가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통뼈라는 말이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아닌가보다 했다. 어쨌거나 난 몸무게를 일부로 빼고 싶은 생각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갑작스레 살을 빼 볼까하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의사를 만날 때 그날 따라 옆에 집사람이 있었기 때문인 듯 했다.



함참 더운 7, 8, 9월 3개월 동안은 운동을 안했다고 해도 1년 동안 평균을 내보면 하루에 8천보 이상을 걸었다. 처음엔 1만보 이상을 목표로 했는데 만보 이상을 걷기 위해선 2시간 정도를 걸어야 해서 조금은 힘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신문기사에서 굳이 1만보를 걷지 않아도 되고 7500보 이상만 걸어도 운동의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 일본에서 온 것처럼 1만보 이상 걷기도 일본에서 온 문화라고 했다. 일본을 극도로 싫어하기도 했고 굳이 1만보를 걷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바로 7500보가 목표가 되었다.

문제는 하루에 7500보를 걷던 1만보를 걷던 몸무게의 변화가 크게 없고 뱃살만 조금 들어간 수준이었다. 그래도 허리 아픈게 사라진 것에서 걷기의 효과를 누렸다고 생각해서 가능하면 하루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여기에 살을 빼보자는 생각이 갑자기 든거다. 결론적으로 살을 빼는데는 성공을 했고 모든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25년전 신혼시절의 몸무게로 회귀한 것이다.

 

어떻게 했을까? 

걷기만으로는 절대 몸무게가 빠지지 않았다. 무려 1년을 넘게 하루에 5km 이상을 걸었어도 말이다. 결국 체중을 줄이는 것은 먹는것을 줄여야만 했다. 그것도 꾸준히 해야 한다.

하지 않고 잠시 나태해지는 순간 고무줄이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들 듯이 바로 원상복귀된다. 

 

이젠 뛰기 시작했다.

평지를 걷다가 한동안 뒷산인 매봉산을 자주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뛰고 싶어졌다. 걷는 것과 뛰는 것은 천지 차이다. 그래도 뛰고 싶어졌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공원에서 짧게는 2km 길게는 6km를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30대 후반에 미드 한편을 보는 내내 러닝머신에서 뛰었던 것처럼, 언젠가는 6km를 낼리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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