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6. 18:16ㆍIT
PDA는 Personal Digital Assistant, 즉 개인정보단말기를 의미한다. 당시에는 Handheld PC라는 HPC로도 많이 불렸던 것 같다. HP에서 나온 제품들이 대거 히트를 쳤고 그에 따라서 CDMA 칩을 내장한 PDA Phone이라는 형태를 국내 벤쳐들이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PDA는 텔레웍스라는 곳에서 만든 것이고 개발시료이다. 왜냐하면 당시에 내가 근무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이 내 직함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거의 20여년 동안 잠자고 있던 놈을 깨워 전원을 넣어봤다. 모델명 TELEO와 Windows Embedded라는 시작 화면을 보여준다. 이 Windows Embedded는 기사를 찾아보니 WinCE 3.0 이었다. 참 제약이 많은 OS 였다. 왜냐하면 MS에서 나온 아주 초기 Embedded용 OS 였기 때문이다. 당시의 회사를 찾아보니 그 당시 사장님이 아직도 운영을 하고 계신듯 한데 이 제품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그나마 제품 사진도 없는 신문기사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
기업부설 연구소라고 해 봐야 나를 포함해서 총 3명의 인원이 당시에 전부였고 같은 나이였던 HW 팀장이 일당백으로 업무를 하고 계셨었다. 벤쳐라 자금의 압박을 많이 받을 당시였던 것 같았고 직장생활 10년차 였던 나의 두 번째 직장은 그래서 힘이 들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특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직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부팅을 시켜보려고 리셋도 해 보고, 배터리도 탈착을 해 보고 크래들에도 올려보았지만 결국 시작화면 외에는 볼 수가 없었다.
이 제품은 성남의 어느 위탁 생산 라인에서 생산을 했는데 거기까지 달려가 LG Telecom 분들에게 인증 비슷한 것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라인도 당시에는 아주머니들이 직접 조립을 하는 수동식 라인이었다. 크래들 바닥을 보니 2002년으로 되어 있으니 월드컵을 할 때인데 내 기억엔 이 제품 개발과 월드컵이 연결되는 지점이 하나도 없다. 참 힘든 시절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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