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든 제품들

2021. 3. 20. 22:46IT

거실에 장식장이 하나있다. 나만의 보물 상자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쓰던 아이디카드, 직장 생활하면서 받아 놓았던 명함들 뿐만 아니라 개발했던 제품들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여행하면서 사 모은 지금보면 쓸데 없는 것들도 꽤 있다. 필요없으니 내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서랍한 구석에 모셔져 있던 놈들을 꺼내봤다. 

 

 

 

1990년대 후반에 한참 PDA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나중에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 회사에서는 PDA와 PDA폰 이라는 것을 개발을 했었고 위에보이는 제품은 그 중에서도 B2B 용으로 개발을 했었던 제품으로 기억을 한다. 우정국에서 PDA를 도입하려던 시기였던 것 같은데 그 시기에 만들어졌었다. 상용화되는 것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WinCE 기반의 디바이스에 네비게이션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까지 개발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바코드 스캐너에 CDMA 모듈이 같이 내장이 되어 있어 바코드 스캐너로 스캔을 하고 정보를 CDMA를 통해서 보낼 수 있었던 제품이다. 이 제품을 검색해 보면 어느 회사에서 만들었는지도 찾을 수 있다. 

 

이 제품 다음으로 내가 만들었던 제품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올렸었던 PDA폰이다. LG U+ 향으로 만들었었는데 이 제품은 전원이 들어오긴 했으나 역시나 오래되서 제대로 동작은 하지 않았다. 벤쳐 붐이 불던 때였고 열정 하나 만큼음 대단했던 시절이었다.

 

2021.01.06 - [IT 이야기] - 2002 월드컵과 PDA

 

2002 월드컵과 PDA

PDA는 Personal Digital Assistant, 즉 개인정보단말기를 의미한다. 당시에는 Handheld PC라는 HPC로도 많이 불렸던 것 같다. HP에서 나온 제품들이 대거 히트를 쳤고 그에 따라서 CDMA 칩을 내장한 PDA Phone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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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PMP이다. Personal Media Player, 개인용 미디어 플레이어다. 전통적인 미디어 플레이어의 외관을 가진 제품도 있고 작은 노트북 형태도 있다. 하나는 WinCE 하나는 리눅스가 기본 오퍼레이팅 시스템으로 올라가 있다. 제품화까지는 안되었지만 이 제품을 만들면서 지금은 대중화 되어 있는 Media의 분류에 대한 특허도 냈었다. 추가로 휠키를 이용해서 마우스를 에뮬레이션하는 것도 특허로 냈었다. 

 

 

 

이 제품이 실제로 리눅스를 써서 제품화 단계까지 개발을 했었던 제품이다. 바로 여기에 특허 두 개를 출원했었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MP3와 동영상 파일을 넣어서 테스트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동작하지 않는다. 

 

 

 

앞선 제품 전에 목업으로 만들었던 샘플, 아쉽게도 이 PMP들은 너무 오래되서 그런지 동작을 하지 않았다. 얼핏 보면 전자사전 보다 조금 커 보이는 형태이다. 이런 제품에 Windows가 올라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몇 번 해 봤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은 시리우스 S50이라는 위성라디오다. 북미에 위성을 기반으로 한 위성라디오다. 전에는 시리우스와 XM이라는 두 개의 위성 라디오 방송국이 있었는데 XM이 시리우스를 먹으면서 이제는 하나의 회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제품을 개발한다고 교육을 받으러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일주일 출장을 다녀왔었고, 기본 개발을 마치고 세부 기능과 테스트는 미국에서 진행을 했다. 덕분에 6개월 정도를 서부 LA인근 어바인에서 절반을 나머지는 디트로이트 인근 12마일로드 근처에서 보낼 수 있었다. 첫 장기 해외출장이었고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에피소드가 참 많았다.

 

좌회전을 하다가 반대 차선으로 들어갔었던 기억, 음식을 해 먹다가 연기가 나서 소방차가 출동했던 기억, 음식을 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냄비가 빨갛게 달아 올랐던 기억, 개발하던 제품을 차에 장착하고 테스트 하고 밤새 주차장을 해 뒀는데 도둑을 맞았던 에피소드가 있다.

어디 그 뿐만인가? 오대호를 가서는 파도치고 갈매기가 있다고 바다로 착각했던 기억, 에미넴을 좋아하던 친구가 8마일로드에 가자고 해서 갔는데 할렘 분위기가 난다고 무서워서 내리지도 못했던 기억도 난다.

 

이 제품을 개발했던 우리에게 가장 쇼킹한 뉴스는 그 해에 이 제품이 엔가젯에서 선정한 그 해 최악의 제품 Top10에 선정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은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 폰인 GW620이라는 모델을 개발했었다. 프랑스 법인에가 보니 현지 직원 책상에 떡하니 올려져 있어서 너무 반가웠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에는 몇 개의 안드로이드 폰, 그 다음은 전장쪽으로 주 종목을 변경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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