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0. 18:25ㆍ오늘 읽은 책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03월 19일 출간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누구나 하고 싶어했을 것 같은 말을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내 뱉는다. 살면서 참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성을 잃어 눈이 뒤집혀서야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실상 그때는 감정이 앞서 제대로 말을 못하고 만다. BUT 이 소설 주인공은 너무나 태연하고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산다.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돼지와 뒹굴어서는 안 된다는 것,
함께 더러워질 뿐이고,
심지어 돼지가 그걸 좋아한다는 사실
구미가 당겼다.
돈은 날로 먹을수록 좋으니까
"내 경우에는 바닥을 두 번 느꼈어. '
이러다가 죽겠다'
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하나 더 있더라고.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너도 다 큰 어른이니까
눈물 따위는 흘리지는 않을 거야.
내가 그랫듯이.
하지만 몸이 울어.
정말이지 몸이 울어.
현대 교육의 핵심은 이성의 제거예요.
노예에게 이성이 있으면 다루기 힘드니까.
집에서 기르는 개와 마찬가지죠.
먹이를 주고 쥐꼬리만 한 안정감을 쥐여주면
나머지는 원하는대로 부려먹을 수 있죠.
교육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아요.
경쟁을 시키고 서열을 주면
알아서 서로를 증어하며 끌어내기고
밟고 올라서기 바쁘죠.
그러면서 태연한 얼굴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건 자유라고 말하죠.
자유가 어떤 건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정말로 흡인력있게 사람을 빨아들인다. 택배를 배달하는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는 누구나 겪을 법 한 일들에 시원스레 내 뱉는 말에서 희열을 느끼게 된다. 물론 특정 사건들은 일반 사람들이 겪을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꼭 한번 읽어보라고 강추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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