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잔여백신 후기

2021. 6. 21. 16:52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집사람은 잔여백신을 맞았다.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의사의 권유를 받기도 했다. AZ(아스트라제네카)를 잔여백신 신청을 어렵지 않게 해서 맞았다. 1차 접종을 하면 2차 접종은 자동으로 예약이 되고 2차 접종 한달 전에 접종 병원을 변경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아스트라제네카는 30대 이상 부터 접종이 가능한데 나이가 어릴수록 아프다는 안내를 받았고 필요하면 타이레놀 처방전도 써 주겠다고 했다. 30대는 일주일 넘게 몸살을 앓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의사의 문진이 있었고 주사를 맞고나서는 타이머를 주면서 해당 시간 동안 병원 내에 머물도록 했다.

나도 오늘 급하게 잔여백신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주 재택 근무를 하다가 오늘은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 출근을 했다. 그런데 바로 사무실 옆 동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모두 귀가 조치를 받았다. 나야 젊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집사람이 걱정이 되어 나도 빨리 예방접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처음엔 다음주에 접종을 하고 백신휴가를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카톡으로 잔여백신을 신청하려고 했더니 쉬운게 아니었다. 검색을 해 보니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카톡을 열고 계속 Refresh를 하면서 잔여백신을 기다렸다. 인증하는 절차를 우선 진행해야했다. 불과 10여분 만에 처음으로 잔여백신이 있다는 아이콘이 떴다. 전체 신청까지는 세 번의 클릭이면 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예약이 불가하다는 메시지가 보였다.



클릭이 조금 늦었겠거니 했지만 다음번 기회도 마찬가지였다. 오기가 생겨서 계속 잡고 늘어졌다. 생각보다 자주 잔여백신이 있음을 알리는 아이콘이 떴지만 번번히 예약불가하다는 메시지를 볼 뿐이었다. 3시가 안되서 시작한 신청이 4시가 되어서야 신청을 완료할 수 있었다. 4시에 예약을 했고 바로 달려갔다.




하지만 집사람이 백신을 맞은 병원과는 사뭇 달랐다. 문진표를 작성했고 사무장이란 분이 이것 저것 간단하게 질문을 했다. 그리고 기다리라고 했다. 의사를 만날 줄 알았다. 하지만 십여 분 후에 간호사의 호출을 받고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15분 정도 대기를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는데 따끔하다고 경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15분 이내에 보통 백신 쇼크가 나타난다고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 동안 "COOV(쿠브)"라는 앱을 받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으려 했다. 하지만 최대 24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당일, 접종 후 1:30 경과] 예방접종을 하고 아직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오히려 뭔가 다른점을 느껴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런 느낌이 아직은 없다.

[당일, 접종 후 4시간 경과] 병원에선 4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은 없다. 오후 9시, 금요일이라 한 주의 피로가 몰려오는지 졸립긴 하다. 아직도 백신접종증명서는 발급이 안된다.

[다음날, 접종 후 8~10시간 경과] 새벽에 잠이 깼다. 열감이 있어 추웠고 관절 마디마디가 약간 쑤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곤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약을 먹을까 말까 망설였지만 새벽 6시30분까지 그냥 누워 있었다. 추위는 가셨으나 몸은 무겁다. 체온을 재 보니 36.9도 정상범위다. 지금도 약간은 열감이 있다. 몸이 무거운건 조금 나아졌다. 약은 아직 먹지 않았다.

[다음날, 12시간 경과] 몸살기운이 있어 약을 결국 먹었다. 손목, 발목, 무릅쪽 관절이 약간 쑤시는 느낌이 있었다. 써스펜 이알이라는 약을 먹었다. 타이레놀과 비슷한 성분이라 의사가 집에 있는 약을 먹어도 된다고 했다. 약을 먹고나서는 무릅만 쑤신다. 가만히 있으면 쑤심 증상을 계속 느껴야 하기에 산책을 나갔다. 평상시에도 하루 1만보를 채우는데 오늘도 그 분량의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예방접종증명서라는 것이 발급되었다. 화면 캡춰가 막혀 있어서 사진은 올리지 못한다.

[24시간 경과] 약은 더이상 먹지 않았고 여전히 무릅만 쑤신다. 샤워를 했고 야구를 보면서 낮잠을 잤다. 여전히 무릅이 쑤신다.

[이튿날 저녁] 저녁을 먹고 약을 한 알 더 먹었다. 무릅이 쑤시는 증상은 여전하다.

그 이후 증상은 많이 완화되었다.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만 3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간의 미열이 남아 있다. 37도 정도.

 

모두 

난 만49세 남자다. 성인도 이렇게 힘든데 어르신이나 아이들은 더 힘이 들겠구나라는 생각이다. 병원에선 나이가 많을수록 힘든 증상이 덜 하다고 하긴 하는데 주변에는 응급실에 다녀오신 분들도 있다. 이젠 아이들이 걱정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안내를 문자로 받았다.
[Web발신]
소혜민님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3일째입니다.
예방접종 후 아래의 링크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건강상태확인하기URL: https://nip.kdca.go.kr/irgd/cov19Info.do?vcnCode=1&patCode=MDAwMDA4NnVZRjc0eTBISkNDUWJiR0Q0R2phMmc9PQ==

백신 접종 시 매우 드물게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후 4일∼28일 이내에 지속적인 심한 두통, 시야 흐려짐,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통증, 다리 부기, 주사부위외 신체에 출혈성 반점 또는 멍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의사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증상URL: https://ncv.kdca.go.kr/menu.es?mid=a10118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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