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0. 21:03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큰 아이는 침대를 마다하고 얇은 매트만 깔고 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드디어 침대가 필요하다고 해서 주문을 했고 오늘 배송이 온다고 한다. 그런데 배송기사와 함께 도착 예정시간이 오전 8시30분이다. 그래서 혹시 모르니 8시까지는 돌아와야 했다. 조금 일찍 도착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산책을 어디로 나갈까 고민을 했다. 2시간을 잡고 나가도 시간을 오버했는데 평상시보다 30분정도 일찍 출발을 해서 90분 내에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잡아야 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면서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의 정문으로 나갈까 후문으로 나갈까 고민을 하다가 정문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문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이발소가 하나 있다. 이발소를 하신지도 상당히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데 아마도 이 동네 토박이가 아니실까 하고 추측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개 한마리가 문 앞을 지키고 있다. 개조심이란 팻말과 함께 멋진 포즈로 앉아 있는데 진짜 개는 아니고 도자기로 만들어진 개다. 그런데 그 개는 앞 다리가 하나 없다. 다리가 하나 없어서 버릴만도 한데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아닐까 싶다. 체감 -18도란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남산쪽으로 가기로 했다. 남산 정상까지는 가지 못할 것 같고, 45분 동안 남산을 향해서 걷다가 시간이 되면 되돌아 오리라는 생각을 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운동하러 나온 사람은 많질 않았다. 남산산책로를 통해서 국립극장 즈음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것보다는 살짝 방향을 틀어 반얀트리 호텔을 통해서 광희문 방면 한양도성순성길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길도 자주 다니던길이다. 그래서 중간에 샛길이 있길래 무작정 그 샛길을 탐색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좋은 선택이 되지는 못했다. 그 길로 채 5분을 걷지 않았는데 장충단로길로 나왔다. 내가 가는 방향으로는 인도도 없었다. 그래서 조금 걷다가 무단 횡단을 해야 했다. 인도를 찾아서 말이다. 장충단로는 장충단공원과 장충체육관이 있는 사거리에서 국립극장을 지나 한남동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래서 이 길에서 집으로 오려면 장충단공원쪽으로 방향을 잡아야만 한다.
새벽 6시20분쯤 집에서 나왔는데 7시30분쯤되니 날이 훤해지기 시작한다. 장충단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좌측에 수표교가 보인다. 수표교는 청계천에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여기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가 원형으로 알고 있다. 원래 청계천에 있었고 청계천 복개를 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량을 확인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청계천에 있는 수표교는 나무로 복원이 되어 있다. 왜 그럴까?
다행히 8시10분에 집에 도착을 했고 침대는 예정보다 5분 늦은 8시35분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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