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노인과 바다

2021. 3. 25. 20:41오늘 읽은 책

어니스트 허밍웨이 지음 |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05월 01일 출간


1952년 씌여진 어니스트 허밍웨이의 중편소설로 산티아고 노인이 바다에서 자신의 배보다도 큰 황새치를 잡아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 읽었었던 많은 소설들에 비해서 스토리는 아주 짧지만 장면 장면이 디테일하게 그려지고 있다. 허밍웨이가 낚시에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주변의 낚시 광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가난하고 소박한 노인 산티아고와 산티아고에게서 고기잡이를 배우는 소년 마놀린이 있다. 소년은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느꼈고 노인을 공경한다. 그래서 산티아고와 함께 고기잡이를 나가지는 않지만 노인을 돕는다. 여러달 동안 물고기 한마리 잡지 못해 같이 일을 하던 마놀린이 떠나고 혼자 고기잡이에 나선다. 자신의 배보다도 큰 황새치를 3일에 걸친 사투 끝에 잡아서 돌아오지만 상어들의 습격으로 대부분을 잃고 노인은 지친 몸을 이끌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친데다가 힘들고 지친 산티아고를 마놀린이 돌본다. 

큰 줄거리 보다 책에 집중을 하게 된 것은 낚시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그린 것이다. 큰 줄거리를 잡고 줄거리를 잇는 에피소드들을 넣어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것이 대부분 스타일의 소설이다. 노인과 바다는 이런 대부분 소설이 갖는 스타일을 벗어나 있어 흥미를 끌 수 있었고, 새로운 스타일이 지루하지 않게 직접 옆에서 보는 것 처럼 그려졌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다는 과정에서 이야기에 몰입을 하다가도 자꾸 나의 현재 모습이 살짝 살짝 오버랩되는 것 같았다. 산티아고가 느끼는 고기잡이의 운이 없음은 직장생활에서의 운이 없음으로 오버랩 되었다. 고기잡이의 동작과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지는 것은 내가 해온 일들의 과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막상 대단히 큰 일, 그러니까 자신의 배 보다도 더 큰 고기를 잡았지만 결국에 항구까지 가져온 것은 살점이 조금 붙은 기다란 뼈가 다 였던 모습은 직장생활의 후반기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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