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9. 11:35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표지판 하나와 한전의 배전반 같은 곳에 붙여 놓은 스티커가 전부인 박수근 길은 동묘역에서 청계7가 다산교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박수근 화백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으며, 소박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서민화가이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입니다. 6.25 동란 중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모은 돈으로 이 곳 창신동에 조그마한 판잣집(종로구 지봉로11)을 마련하고 가족과 단란한 삶을 꾸렸습니다. 그는 12년간 창신동에 거주하면서 작은 마루를 화실로 삼아 곤궁한 삶을 따뜻한 인간애와 서정성이 가득한 작품을 그렸으며, 대표작으로는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 등이 있습니다.
종로구는 창신/숭인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테마가 있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명예도로명 '박수근길'로 지정하였습니다.
Park Sookeun-gil
Between Dongmyo Station and Cheonggye7-ga Dasangyo Bridge
Park Sookeun-gil is a 300 meter long street.
Park Sooken(1914~1965) was one of the most notable ainters of the 20th century and presented the lives of ordinary people in a simple and folksy way. During the Korean War(1950 ~ 1953), he earned money from portrait painting at a post exchange in the United States Army and bought a small house at 11 jibong-ro, Changsin-dong. While he lived with his family in Changsin-dong over 12 years, he used the living room as an atelier. His works of art embrace humanity and lyricismamid proverty; his masterpieces are 'A Wash Place', 'A Tree and Two Women' and 'A Girl Carrying a Baby on Her Back'
마을(박수근 광장) - 이문호, 이배경 작
소박하고 인간적인 삶의 모습들을 작품으로 옮겼던 화가 박수근이 1950~60년대 살았던 창신동 마을의 정겨움을 표현한 작업입니다. 비록 현재 창신동 모습은 많이 변화했지만 창신동 거리 곳곳의 생생하고 진솔한 삶의 온기는 식지 않았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그런데 가판대 뒤로 숨어버렸다.
"나더러 똑같은 소재만 그린다고 평하는 사람이 있지만 우리의 생활이 그런데 왜 그걸 모두 외면하려는가"
"소박적이란 꾸미거나 거짓없이 생긴 그대로이며 사람이 손을 대지 않은 그대로인 상태를 말한다"
- 박수근, 메모 중에서 -
여기가 창신동 박수근 화백의 집터이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 박수근, 마가렛 밀러와의 인터뷰 -
나는 강원도 양구군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렵지 않게 살며 보통학교엘 입학했는데 미술시간이 어찌도 좋았는지 몰라요. 제일 처음 선생님께서 크레용 그림을 보여 주실 때 즐거웠던 마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 박수근 -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재산이라곤 붓과 팔레트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만일 승낙하셔서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물질적으로는 고생이 되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당신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훌륭한 화가가 되고 당신은 훌륭한 아내가 되어수지시 않겠습니까?
- 박수근, 부인 김복순 여사에게 보낸 청혼 편지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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