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1. 06:15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드디어 출발이다. 처녀비행이 이처럼 설레일까? 지겹게도 드나들던 공항을 향한다. 대중 교통 첫차 운행시간 즈음해서 공항에 도착을 해야한다. 4시 15분에 알람을 맞췄다. 항상 알람을 맞춰두지만 알람보다 늦게 일어난 경험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4시 20분에 알람을 맞췄다.
눈을 뜬건 3시 30분, 침대에 기대에 글을 쓰다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씻고 출발을 했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평생 시간 약속은 늦어본 경우가 없었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사무실 주차장에 다다르니 입구가 막혔다. 차를 가까이 대고 보니 입구 공사가 있는 듯 했다. 다른 입구로 우회하라고 해서 삥 돌아 주차를 하고나니 5시가 막 넘어서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은 일요일 새벽이라 그런지 차가 아얘 없었다. 여행을 가도 회사 주차장을 이용을 하게 된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모를 일이다. 애사심이란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인연은 인연이리라.
지하철은 첫 차가 운행 전이었다. 버스가 혹시 있을까하고 큰 길가로 나서니 공항 쪽에서 나오는 버스들이 보였다. 하지만 공항 쪽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안보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확인을 하니 20분 정도 기달려야 첫차가 정류장에 도착을 한단다. 핸드폰을 열어 걸어가는 길을 검색하니 41분이 걸린단다. 버스기다리고 가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얼추 비슷할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했다. 7시.비행기니까 6시가 좀 넘어서 도착을 해도 충분할 터 였다. 하지만 마음은 좀 바빴다. 어두운 길가엔 사람은 없었는데 공항으로 향하는 차들은 꽤나 많았다.
막상 도착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엄청 많은 사람이 있었다. 대부분 중국으로 가는 국제선을 타다가 국내선을 타려고 하니 생각보다 줄이 길었다. 김포공항은 중국 일부와 일본 일부로 향하는 국제선 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위드 코로나가 선포되어서 그런지 체온을 재는 것도 없었다. 목이 조금 말랐지만 기내에서 주는 따뜻한 커피를 기대했는데 막 방송이 나온다. 기내에서는 취식이 불가하다고 말이다.
비행기가 게이트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일년에 12번 넘게 유럽을 다녀오던게 불과 2년 전인데 코로나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주 처음 국제선을 타고 해외 출장을 다닐때는 재미도 있었는데 이젠 좁은 이코노미석에 몸을 구겨 넣고 10시간 넘게 비행을 하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다.
다행히 오늘은 김해다. 1시간 5분이라니 뜨고나서 바로 착륙이다. 도착하면 커피부터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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