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휴가

2021. 11. 21. 21:19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입사 후에 각각 5, 10, 15년과 같이 5년 단위로 안식년 휴가를 준다. 경력으로 입사한 이곳에서 난 재작년에 안식년 휴가를 받아 작년에 뭐하는지 모르게 휴가를 날렸다. 아마도 집에 있었나보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여름 휴가가 늦어져 이제사 쓰게 되었는데 집사람이 양해를 해 줘 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왔고 아내는 나의 안식년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무작정 걷기로 한 나의 여행, 비행기를 타고 경전철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해운대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출잘지로 삼기로 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한 컷을 찍고 바로 출발을 했다. 아침부터 첫 비행기를 타느라 걸었더니 시작부터 피곤하다. 이렇게 몸이 무거울 줄은 정말 상상을 못했다.



아침은 부담스럽고 스타벅스에서 좋아하는 카푸치노 한잔을 들고 길을 나섰다.
너무나 오랫만에 찾은 곳이라 핸드폰의 지도에 의존해서 방향을 잡았다. 사실 아무런 계획없이 걸어보자. 일주일 동안 걸을 수 있는 만큼 걷고 걷다가 못 걷겠으면 그때 집으로 돌아가자고 생각만 하고 달려온 길이다. 방향은 서울 방향이다.


이유 없이 찍게 되는 자전거와 벽 .......



강변을 지긋이 바라보고 계신 어른의 뒷 모습이 멋져서



스타게이트인가?



멀리 보이는 우체통이 내가 어릴적 보던 것과 똑같다.
저기에 편지를 써서 넣어볼까?
내일은 집에 엽서라도 한장 보내볼까 싶다.


걷다가 쉬고, 쉬면서 글도 잠시 써보고
다시 걷고, 길이 없어서 버스도 한번 타고
숙소를 한시간 거리에 잡아서 또 걷고......

해운대에서 시작해서 총 3만보를 걸었고 아침에 걸은 것 까지 합해보니 3만9천보 정도를 걸었다.

꽤나 피곤하다.

불면증이란걸 잊고 내일 아침까지 내리 자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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