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4. 00:56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지금 회사에서 내가 맡고 있는 일은 원격에서 업무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를 개발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해외 연구소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들을 관리하고 지원한다. 비율은 8대 2 정도다. 개발 업무는 좋아하는 업무이기도 하고 취미로 취미로 하던 3d 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는 높으나 업무를 지속해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올 한 해의 목표로 잡고 진행 중이긴 한데 개임적인 생각은 1Q말, 늦어도 2Q까지 하면 모든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팀에서 다음 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두 번때 업무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관리 지원하는 업무라 부담이 된다. 담당자들이 시간에 쫓겨 잘 처리가 안되거나 영어가 잘 안되기 때문에 생긴 부수적 업무이기 때문이다. 나라늠 사람이 영어를 조금 더 한다고 맡개 됨 일인데, 별도의 담당자를 두기 보다 해당 업무를 하는 사람이 가지고 가는게 맞다고 본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나이 50이 넘은 아저씨로서 업무의 부담도 크지 않고 큰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여기서 계속 있게 된다면 현재 연봉에서 큰 상승 없이 정년까지 어렵지 않게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팀장이 바뀌거나 해서 팀 분위기가 바뀐다면 상황이 바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팀을 찾아보면 나 하나 받아 줄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은 있다. 욕심 내지 않고 정년 채우는 것을 목표로 둔다면 말이다.
재작년까지 보스로 모시고 있던 분이 자매사로 전출을 가시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손발을 맞춰본 몇 몇과 같이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내 입장에서는 인정을 해 주시는 분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이 당연히 더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해서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뒤엔 당연히 기대치가 숨어 있었고 말이다. 나를 인정해 주시는 분이고 팀장이며 실장 자리를 주셨던 분이기에 최소 팀장 자리를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었다. 한데 그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이전에 보스 자리에 계시던 분 역시 자매사에서 전출 오면서 대거 자기 사람들을 데려와 요직에 앉히면서 구설수에 올랐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갈 수 있는 자리는 결국 보스 밑에서 하던 일을 연말까지 맡아서 하는것 뿐이었다. 다른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던 일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였다. 그나마 CTO로 가서 신사업 관련 업무를 cooking하는 정도가 있었다.
마음에 쏙드는게 없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데면데면한 것 같고 보스를 따라가자니 기대치 보다 낮아 자존심에 작은 상처를 받을 것 같고 CTO로 가는건 내 전공분야가 아니다보니 깨름직하다. 자꾸 엊그제 링크드인에서 본 자리에나 지원을 해 볼까하는 잡생각만 든다. 아는 회사이니 연락이나 해 봐야겠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잊을 만 하다가 링크드인에서 본 회사의 상무님 전화번호를 찾기 시작했다. 몇 개월 동안 연락도 안했더니 성함이 생각나지 않아서 한참을 주소록에서 찾았다. 안부도 묻고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전화를 건 목적을 말씀드렸더니 그 분이 맡고 계시던 업무라고 했다. 마케팅쪽이고 자동차 쪽이다. 내가 했던 업무와 공통분모가 많았다. 그분도 지원해 보는 것을 추천을 해 주셨다. Tier1과는 약간 성격이 달라 전에 써놨던 이력서를 영문버전과 한글버전을 수정해 지원을 했다. 잘 한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력서를 1월말에 보냈으니 연락이 오더라도 2월1일 설이 지나고서겠다. 오랫만에 이력서를 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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