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 보이는 버스의 좌석

2022. 4. 29. 14:18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대중 교통은 많이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이용을 하지 않다가 최근에는 서울 시내를 걸어다닐 일이 많았고 힘이들때면 자주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곤 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는 노약자석과 임부석이 따로 마련이 되어있다. 지하철 같은 경우는 멀리가더라도 서서가는데 크게 줄편함이 없기 때문에 좌석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었다. 다만 임부석 자리는 좀 많다 싶은 생각이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어르신들로부터 한소리 듣는 것보다 별도의 자리가 있는 것은 나쁘지 않은 좌석 배치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한다.하지만 여기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기는 하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잠시 검색을 해 봤더니 상당히 많은 글들이 있더라.

그런데 버스는 상황이 좀 달랐다. 하차를 하는 뒷문 이후의 자리들은 일반석 자리이고 그 앞에 있는 자리들은 모두 노약자석, 임부석 그리고 장애인석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예외는 앞 바퀴에 걸친 앉기 어려운 자리뿐이다. 상대적으로 좌석수가 지하철 대비 적은 버스에 더 많은 자리에 일반사람이 앉지 못하는 것이다. 앞에서 하차를 위한 뒷문까지 대부분이 지정좌석제인 것이다.




물론 자리가 비었을 때 앉을 수는 있으나 마음이 불편하다. 많이 불편하다. 내가 어릴때를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우리들은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면 자리를 양보해드렸다. 요즘 사람들은 양보를 하지 않아서 이런 자리들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 세대가 많이 바뀌어 다들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으니 어르신이 앞에 계신 것을 모르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어르신이 탄 것을 알면서도 스마트폰에 시선을 주고 모르는체 하기 때문일까?

세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양보를 하지 않을 만큼은 아니지 않을까? 우리네 특징 중의 하나가 하지 말라고 써 붙여 놓으면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렇게 대 놓고 지정 좌석제를 해 놓으니 자리가 비어있고 서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선뜻 앉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앉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끔 뉴스를 보면 너무나 이기적인 개인주의적 행동들을 목격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기를 바래본다.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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