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 02:53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정말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이었다. 둘째와 셋째가 초등학교 다닐 때 왔었는데 벌써 두 놈다 중학생이니 최소 3년은 된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겠구나 싶다. LG 응원을 왔다. LG트윈스를 좋아했다기 보다는 프로야구 원년 MBC 청룡을 좋아했던 것이 구단주가 바뀌고 팀이 개명되면서도 자연스레 이어진 것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기도 하고 흐름을 타야하는 속성이 있어서 직접 구장을 찾는 것보다는 중계방송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가끔 구장에 나오게 되면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여러가지를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1994년도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 우승을 하고 지금껏 우승을 못해본 LG 트윈스이지만 응원을 하는 맛이 참 좋다. 어느 팀이건간에 응원단이 있어서 야구 골수팬들은 모두 잘 알 것이다. 야구는 응원단 앞에서 보는게 제일 재미있다는 것을 말이다.
응원단 바로 앞 자리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워낙 경쟁이 심한터라 우리 자리는 응원단 뒤쪽으로 보다 그라운드와 가까운 쪽이었다. 하지만 커다란 응원단의 지시에 따라서 응원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아이들은 목이터져라 소리를 지르고 몇 번 와서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곧잘 응원가도 따라하고 응원 동작도 잘한다. 흥이나서 응원을 한다.
항상 만원이던 잠실구장이 코로나 여파로 빈자리가 꽤 많이 보인다. 특히 외야석은 거의 비어 있다 시피했다.
우리가 공격을 할 때면 응원이 다시 시작되고 주자가 나간 후에는 절정에 이른다. 목이 쉬어라 소리지르는 아이들은 목이 쉴 것 같다. 우리가 응원오면 꼭 지더라는 큰 아이의 말처럼 동점까지는 따라갔는데 홈런 두 방을 맞는 바람에 아쉽게도 졌다. 2회던가 2사 만루에서 안타성타구를 롯데 1루수가 다이빙 캐치로 잡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거기서 흐름은 롯데로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패색이 짙어진 8회가 끝나자 서둘러 나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슬쩍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끝까지 응원을 하겠단다. 응원단도 패색이 짙긴 하지만 정열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안타깝게 경기는 그대로 끝이났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낀 활기참이었다. 아이들도 응원을 하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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