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3층 우리 집에서 본 이국적인 풍경

2025. 2. 24. 14:06해외에서의 삶

 

파리에서 살던 3층 우리 집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집 맞은편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항상 커튼을 닫아둔 채 살던 그 집, 그런데 어느 날 유난히 햇살이 좋던 날, 그는 발코니에 나와 있었다.

잘 다려진 수트를 입고 책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이었다.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장면이라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달까.

파리의 오래된 집 구조

우리 집은 방이 두 개였다. 안방과 건너방, 그리고 주방과 거실이 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창가 쪽, 주방과 반대편에 작은 방이 하나 더 있었다. 처음엔 그냥 또 하나의 방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다이닝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원래 이 방의 용도는 식사 공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문도 특이한 미닫이문이었고, 문이 완벽하게 맞물리지 않아 오랜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이 방을 아이들 방으로 사용했지만, 여전히 이 방에서 식사를 하는 집들도 있다고 했다.

더 오래된 파리의 집들을 보면 주방에 딸린 작은 방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 방들은 아마도 예전 가정부들의 방이었던 것 같다. 작은 세면대까지 마련되어 있었으니, 그 공간에서 식사도 하고 간단한 세면도 해결했던 듯하다.

 

 

 

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파리의 생활

여행자로서 파리에 방문하면 이런 세세한 집 구조의 차이나 과거의 흔적을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직접 살아보면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집에도 그렇게 시간이 쌓여 있었다.

멀리서 보면 로맨틱한 유럽의 일상 속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생활 방식과 문화가 깃들어 있다. 오늘도 어딘가의 다이닝룸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햇살이 좋은 어느 날, 맞은편 발코니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조용히 책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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