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남긴 부끄러움… 진실 앞에 무너진 권력의 민낯

얼마 전, 정치인 장제원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0년 전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되었고, 최근 그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 영상이 공개되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타살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죽음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조용히 고인을 애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만 끝낼 수 없는 씁쓸함을 안겨줍니다.

 

왜 이토록 부끄러운 일인가?

먼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이러한 혐의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참담합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범죄였습니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처음에는 “그런 일 없다”며 부인하던 그가 결국 증거 앞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그 부인은 진심이었을까요, 아니면 진실을 피하려던 마지막 몸부림이었을까요?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 살아갈까?

이제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이런 사건의 중심에 아버지나 남편이 있었다면 그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녀들은 평생 이 사건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느껴야 할 부끄러움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었다는 것, 그를 뽑아줬던 것, 혹은 아무 관심 없이 지나쳤던 것 자체가 우리 사회 전체의 부끄러움으로 남습니다. 국민의 눈과 손으로 뽑힌 정치인이었기에, 이 사건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그래서일까요. 고인의 죽음 앞에서 조용히 명복을 비는 대신, 많은 이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었단 말인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사람을 믿었나’ 하는 자책과 반성이 필요합니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난다

세상에는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는 진실이 있습니다. 거짓으로 덮으려 해도, 그 진실은 결국 고개를 들고 사람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는 어떤 권력도, 어떤 거짓말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 죽음이 또 다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묻어버리는 계기가 되어선 안 됩니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 부끄러움을 알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지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