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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준비

월 500만원 받는 부부처럼! 국민연금 수급 시기 늦추는 전략

by 소혜민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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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언제부터 받는 게 유리할까?

수급 시기를 늦추는 전략, 현명한 선택일까?

얼마 전 한 뉴스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 사는 60대 후반 부부가 국민연금으로만 월 542만 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은 월 259만 원, 아내는 282만 원 가까이 받고 있으며, 둘 다 1988년 국민연금이 처음 도입된 해부터 가입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모두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췄다는 점이다. 이 결정 덕분에 남편은 당초 받을 수 있었던 금액보다 약 75만 원, 아내는 약 96만 원이나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이 뉴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과연 나도 연금 수급을 늦추는 것이 좋을까?” “그게 가능한 사람은 일부 아닐까?”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된다는데, 늦추면 손해 보는 것 아니야?”

이번 글에서는 국민연금 수급 시기를 조정했을 때의 장단점, 그리고 어떤 선택이 바람직한지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풀어보려고 한다.


수급 시기를 늦추면,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까?

국민연금은 만 60세 이상이 되면 수령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만 65세(1969년생 이후 기준)부터 본격적인 수급이 시작된다. 다만 수급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는 제도가 있다.

  • 조기 수령: 최대 5년 앞당길 수 있으며, 수령액은 매년 6%씩 줄어든다. 즉, 5년 일찍 받으면 약 30% 삭감된다.
  • 지연 수령: 최대 5년 늦출 수 있으며, 수령액은 매년 7.2%씩 증가한다. 즉, 5년 늦추면 약 36% 인상된다.

앞서 기사 속 부부처럼 수급을 5년 연기하면, 같은 납입 기간과 금액이라도 훨씬 더 많은 연금을 매달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왜 수급 시기를 늦추는 사람이 드물까?

연금 수급 시기를 늦추면 확실히 이득인데, 왜 많은 사람들이 조기 수령 또는 정시 수령을 택할까?

1. 기대수명에 대한 불안

많은 사람들이 “혹시 내가 오래 못 살면 손해 보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국민연금 수령액을 고려했을 때, 70대 중반을 넘기지 못하면 조기 수령이 더 유리하다. 반대로 건강에 자신이 있다면 지연 수령이 훨씬 유리하다.

2. 생활 자금의 부족

은퇴 직후 소득이 끊긴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매우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당장 돈이 필요하니 적게라도 빨리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외벌이 가정이나 중도에 소득 공백이 있었던 이들은 조기 수령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3. 기금 고갈에 대한 불안감

최근 몇 년간 ‘국민연금 고갈’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이에 따라 “어차피 늦게 받으면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일부 사람들의 조기 수령을 부추긴다. 그러나 실제 제도는 그렇게 쉽게 무너질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정부 차원의 구조 개편이 논의 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늦추는 것이 정답일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늦추는 게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정 조건이 충족된다면 늦추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수급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한 조건

  1.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평균 수명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
    평균 수명이 83세를 넘는 시대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연금을 더 많이 받고 오래 받을 수 있다.
  2. 다른 자산이나 퇴직연금 등으로 은퇴 초기 생활이 가능한 경우
    국민연금 없이도 몇 년은 지낼 수 있는 자금 여유가 있다면, 지연 수령 전략은 좋은 선택이다.
  3. 자녀 교육, 부채 등의 부담이 거의 없을 경우
    은퇴 후에도 생활비 외에 다른 재정 부담이 많다면 조기 수령이 필요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늦추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4. 연금을 투자 자산처럼 활용하고 싶을 때
    매달 2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연금보다 27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연금은 훨씬 강력한 현금 흐름 자산이다.

결론: 수급 시기를 늦추는 것은 선택이자 전략

국민연금 수급 시기는 단순한 나이 계산이 아니라, 개인의 건강, 재정 상태, 자산 구조, 삶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할 전략적인 문제다.

기사를 통해 보듯, 성실하게 오랜 기간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수급을 늦춘 부부는 노후 생활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모범 케이스’를 보여줬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지만, 우리도 충분히 계획만 잘 세운다면 가까운 미래에 충분한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단기적인 불안보다는 장기적인 안정성과 수익률을 고려해 수급 시기를 늦추는 것,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선택이다.


여러분은 언제 국민연금을 받으실 계획인가요?
지금부터라도 미리 준비하고, 미래를 위한 전략을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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