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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마트폰처럼 실시간 지도 제공하는 현대차…PLEOS와 연결된 SDV의 시작점?

by 소혜민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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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기아가 발표한 ‘온라인 내비게이션’ 기능은 단순한 네비게이션 개선을 넘어, 현대차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 SDV)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기존 지도 데이터를 무선 업데이트하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주행 경로에 필요한 지도만 실시간 다운로드하여 활용하는 구조로 전환된 것입니다.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처럼 매 순간 ‘최신 도로 정보’를 제공하는 이 방식은 차량의 주행 경험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닌 '실시간 반영'의 시대

기존 차량의 내비게이션은 OTA(무선) 업데이트로도 최신 지도 정보를 반영할 수 있었지만, 일정 주기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사 중인 도로나 새로 개통된 도로가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내비게이션은 차량의 현재 위치와 경로에 맞는 정보만을 실시간으로 받아오기 때문에, 변화하는 도로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 중 제한속도 변경, 교통 체증 정보, 도로 폐쇄 등의 요소를 실시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기능이나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의 연동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안전성과 효율성까지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V 경로 플래너, 전기차 고객 중심 기능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전기차 고객을 위한 기능도 포함되었습니다. ‘EV 경로 플래너’는 도착 시 남아 있을 배터리 잔량을 미리 설정해, 이를 기준으로 최적의 충전소와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입니다. 이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인 '충전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는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직관적인 UI로 구성된 설정 화면에서는 배터리 게이지를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차량 스스로 최적의 충전 시점과 경로를 계산해 제안합니다. 이 기능은 SDV의 핵심인 데이터 기반 맞춤형 주행 경험 제공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기술적 진보입니다.

 

제네시스의 디지털 콘텐츠 전략과 ccIC 연동

제네시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스트리밍 콘텐츠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웨이브뿐 아니라 블룸버그 뉴스 콘텐츠도 별도의 가입 없이 차량 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G90, G80, GV80 고객에게는 연간 299달러 상당의 블룸버그 구독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네시스 뮤직’ 서비스가 전 모델로 확대 적용되며,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까지 5년간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 변화의 기반, 'PLEOS'와 SDV

현대차는 얼마 전 미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PLEOS’를 발표했습니다. PLEOS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핵심 인프라로, 운영체제(OS), OTA 플랫폼, 통합 개발 환경, 그리고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포함하는 종합 솔루션입니다. 이번 온라인 내비게이션 기능은 PLE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 ccIC)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SDV란 자동차의 주요 기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정의되고 제어되는 차량을 의미합니다. 이는 차량을 하나의 ‘움직이는 컴퓨터’로 바꾸는 작업이며, 현대차의 PLEOS와 이번 온라인 내비게이션은 SDV로 가는 여정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PLEOS + 온라인 내비게이션 = 현대차 SDV 로드맵의 현실화

이번 발표는 단지 한 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변신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차량 내 콘텐츠 소비, 전기차 충전 최적화, 실시간 주행 환경 대응 등은 모두 SDV의 기본적인 능력이자, 향후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가 한발 앞서 나가는 이 변화는 단순히 ‘편리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곧 PLEOS 기반의 SDV 전략의 본격적인 실현이며, 자동차 산업에서 ‘누가 먼저 고객 경험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장악하느냐’의 경쟁 속에서 현대차가 매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OTA를 통한 지속적인 기능 추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과의 통합, 더 나아가 다양한 제3자 플랫폼과의 연동까지 이뤄진다면, 현대차의 PLEOS 기반 SDV 전략은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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