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8. 12:32ㆍ해외에서의 삶
파리의 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파란 하늘, 둥실 떠다니는 흰 구름,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은 에펠탑.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2층 버스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였다.
🚌 "루즈 카르" 2층 버스와 파리의 길 위에서
나는 관광객이 되어, 빨간색 2층 버스 "Les Cars Rouges"에 올랐다.
파리의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오픈탑 버스인데, 탁 트인 2층 좌석에서 느끼는 바람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버스는 시내를 천천히 달렸고, 에펠탑이 가까워질 때쯤,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정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다른 것이었다.
🏰 영국 여왕 추모비와 의외의 감동
버스가 한 광장을 돌 때, 눈에 익숙한 건축물이 보였다.
바로 영국 여왕을 기리는 추모비였다.
프랑스, 그것도 파리 한복판에 영국 여왕의 흔적이라니?
알고 보니, 이곳은 "Place Diana" (다이애나 광장)으로,
1997년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기리는 곳이었다.
광장 한편에 위치한 "Flame of Liberty" (자유의 불꽃) 기념물이 그녀를 추억하는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프랑스와 영국,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두 나라가 이렇게 하나의 장소에서 연결될 수 있다니.
역사의 아이러니 같기도 하고, 묘한 감동이 느껴졌다.
🍷 파리는 결국, 감성의 도시
파리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화려한 풍경과 감성적인 순간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에펠탑의 웅장함에 감탄하고, 2층 버스에서 즐거워하다가,
뜻밖의 장소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기념물을 만나는 경험.
이것이 바로 파리 여행의 매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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