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8. 14:15ㆍ해외에서의 삶
2012년 5월, 어느 날 갑자기 내려온 명령.
"프랑스로 파견을 나가야 합니다."
출장은 익숙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단기 체류가 아닌 실제로 살아야 하는 일이었다.
한동안 익숙한 한국을 떠나, 파리를 내 집 삼아 살아가야 했다.
🏠 첫날, 집을 찾아 헤매다
파리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이제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로서 살아야 하니까.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소개받은 곳 중 하나가 바로
느이쉬 쉬르 센(Neuilly-sur-Seine),
파리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부촌 지역이었다.
한적하고, 안전하고,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건축물이 가득한 곳.
그런데, 34평대(약 110㎡) 아파트 임대료가 400만 원대.
한국에서는 차마 엄두도 못내는 34평대 아파트의 월세, 400만원이라는 돈을 월세로 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이 동네는 아니지만 4년 후, 여기를 떠날 때 내가 살던 아파트의 임대료는 한화로 450만원이었으니까 말이다.
🤯 "이게 현실인가?"
한국에서라면 강남급 지역이긴 해도, 꽤 비싸다.
하지만 파리는 다르다.
집값이 높은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현실로 맞닥뜨리니 정신이 멍해졌다.
부동산 중개인은 덤덤하게 말했다.
📸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의 첫 풍경
그렇게 집을 찾던 첫날, 길을 걷다가 이 사진을 찍었다.
느이쉬 쉬르 센의 거리 표지판, 특유의 하얀 셔터가 달린 건물들.
사진 속 풍경은 여유롭고 아름다웠지만,
내 머릿속엔 온통 "내가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라는 고민뿐이었다.
파리에서의 생활, 과연 어떤 경험이 될까?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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