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와 정보

불안과 권위주의, 그리고 투사: 내란과 혐오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심리 분석

by 소혜민 2025. 2. 27.
반응형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혐중적 시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내란을 옹호하거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이러한 영상물이 과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허용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접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왜 일부 사람들은 내란을 옹호하고 혐오를 조장하는가?
👉 이들의 심리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이런 사람들의 심리는 단순히 정치적 성향이나 특정한 신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불안, 공포, 권위주의적 성향, 집단 심리, 그리고 투사(projection) 등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살펴보겠다.


 

1. 불안과 공포의 심리: '안전한 세계'에 대한 강한 집착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사회적 변화 속에서 강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특히 정치적 위기,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수록 사람들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권위적인 인물이나 체제에 집착하게 된다.

🔎 프로이트(S. Freud)는 인간이 극심한 불안을 느낄 때 "퇴행(regression)"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즉, 사람들이 논리적 사고보다 감정적, 본능적인 사고로 회귀하며, 과거의 권위적인 지도자나 강력한 정부를 이상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시:

  • 경제 불황, 국가적 위기 상황이 오면 독재를 옹호하는 세력이 늘어남
  • 극단적인 정치적 이념을 가진 사람일수록 "강한 지도자"를 선호함

이런 심리 상태에서는 민주적 가치보다 "질서와 통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그 결과, 내란을 옹호하거나 비상계엄 같은 극단적 조치를 정당화하는 사고방식이 등장하게 된다.


2. 권위주의적 성향과 집단 심리: '강한 리더'에 대한 맹목적 충성

🧠 아도르노(Theodor W. Adorno)와 프랑크푸르트 학파권위주의적 성격(Authoritarian Personality) 개념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분석했다.
권위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권위적인 인물에게 맹목적인 충성
🔹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는 공격적
🔹 자신의 신념과 다른 의견을 극단적으로 배척

이런 심리적 성향은 '집단 심리(Group Psychology)' 와도 연결된다.
집단 안에서 같은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극단적인 사고방식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예시:

  • 온라인 커뮤니티나 특정 정치 집단에서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면 극단적인 성향이 강화됨
  • 비판적 사고 없이 특정 정치 지도자를 숭배하는 현상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내란을 반역이 아니라 "애국"으로 포장하기도 하며,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정당한 분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3. 투사(projection)와 희생양 만들기

정신분석학에서는 투사(projection)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심리적 방어기제다.

 

👉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 자신이 속한 집단의 문제를 외부 세력(특정 국가, 특정 이념, 특정 인종) 탓으로 돌린다.

예시:

  • 경제가 어려우면 "모든 문제는 이민자들 때문이야!"라고 주장
  •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대신, 반대 진영을 "국가의 적"으로 몰아가며 공격
  • 정치 지도자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언론이 조작한 거야!"라고 반응

이러한 투사 메커니즘은 극단적인 정치 이념, 혐오 조장, 내란 옹호 같은 현상을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4.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제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까?

 

1)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접근하기

  • 극단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싸우기보다는 왜 그런 신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 감정적인 대립은 오히려 더 강한 반발심을 유발할 수 있다.

2) 다양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

  • 극단적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편향된 정보만 접하는 경우가 많다.
  •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주기

  •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열린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자신의 논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예를 들어, "당신이 옹호하는 정책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4) 혐오와 폭력은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

  •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사회적 혐오와 내란을 조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해치는 행위다.
  • 따라서 법적 규제와 사회적 논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결론: 결국 핵심은 심리적 불안과 권위주의적 성향

내란을 옹호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의 심리 뒤에는 불안, 공포, 권위주의적 성향, 집단 심리, 투사(projection) 같은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을 단순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로 치부하기보다는, 왜 이런 심리가 형성되었는지 파악하고, 사회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