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와 정보

명예만 있고 양심은 없나요? – 장제원 사건을 돌아보며

by 소혜민 2025. 4. 1.
반응형

"추모만 강조하는 정치권, 정말 양심은 어디에?" – 장제원 사망 사건을 둘러싼 여당의 반응을 보며

2025년 3월 31일 밤, 장제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사망했습니다. 그는 과거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죽음 이후 여당 인사들의 반응은 충격적일 정도로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SNS를 통해 추모만을 강조하거나 언론 탓을 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명예는 지켜줘야 하고, 피해자는 그냥 상처만 안고 살아야 하나요?

하태경 전 의원은 “죽음으로 업보를 감당했으니 이제 추모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희정 의원은 “명예훼손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만우절 가짜뉴스였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런 발언을 들으며,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피해자의 입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중간이라도 갔을 텐데, 이런 발언은 오히려 여당의 도덕적 감각 부족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피해자는 고통을 감추고 살아야 하고, 가해 혐의를 받은 이는 죽음 이후 명예롭게 추모받아야 한다는 것인가요?

언론 탓? 정말 그게 본질인가요?

김성태 전 의원은 “선정적 보도 때문에 마음을 굳혔을 것”이라고 말하며 언론 탓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언론 보도가 아니라, 성폭행 혐의 자체에 있습니다. 언론은 단지 고소 사실과 수사를 전했을 뿐이며, 그 내용은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단 한 명만이 피해자를 언급한 현실

국민의힘 이수정 위원장만이 “피해자의 안전도 도모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 중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이 한 문장뿐이라는 사실은 참담함 그 자체입니다. 이 사건은 정치인의 명예 문제가 아니라, 성폭력이라는 범죄의 현실을 드러낸 것입니다.

침묵이 더 나았을 수도 있었다

정말로 여당 인사들이 피해자를 배려했다면, 이번 사건에서 가장 먼저 나와야 했던 말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가 아니라,
"피해자의 고통에도 마음을 기울이겠다"
였을 것입니다.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조의를 표했다면, 오히려 더 성숙한 태도였을지도 모릅니다.

정치인의 죽음보다 중요한 것은 '정의'

누군가의 죽음은 분명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생전에 어떤 일을 했고, 그로 인해 누군가가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추모 아닐까요?
피해자가 외롭지 않도록,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좀 더 정의롭고 양심적인 반응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