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권력 이동이 시작됐다
최근 LinkedIn에서 Philipp Raasch라는 독일 자동차 전문가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는 독일차가 중국차를 따라 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전했습니다.
한때는 독일 기술을 모방하던 중국이, 지금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이 기술적으로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VW의 성공과 BYD의 반격
1984년, 폭스바겐(VW)은 중국에 진출한 첫 번째 서방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중국 국영기업 SAIC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시장 진출 기회를 얻는 '기술 이전–시장 접근'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약 40년 동안 VW는 중국 내 점유율 1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중국의 BYD가 VW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무려 2005년에 본격적인 자동차 제조를 시작한 BYD가 어떻게 독일의 거인을 넘어설 수 있었을까요?
혁신가의 딜레마: 독일 vs 중국
Philipp은 이를 ‘혁신가의 딜레마’로 설명합니다.
독일: 자기만족, 전통적 기계기술에 집중, 외부 변화에 둔감
중국: 호기심, 빠른 학습력, 소프트웨어와 AI에 대한 공격적 투자
중국은 독일이 가볍게 여긴 영역, 즉 소프트웨어, 배터리, 인공지능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고,
그 결과 Auto Shanghai 2023에서 독일차가 아닌 중국차가 기술 주도권을 가진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젠 우리가 그들을 따라 하고 있다”
Philipp의 글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한 독일 자동차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They used to copy from us. Now we're copying them.”
(예전에는 그들이 우리를 베끼더니,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따라 하고 있다.)
이 짧은 문장이 지금 자동차 산업이 겪고 있는 패권 전환의 본질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이동 중이다
중국은 더 이상 ‘저렴한 EV’만 만드는 나라가 아닙니다.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AI 기반 UX,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자체 배터리 생산 등
기술 전반에서 빠르고 강하게 진화하며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독일차가 자랑하던 기계적 완성도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이 어려운 시대가 온 것입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배워야 할 점
한국 역시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의 변화 속도와 방향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전환
AI, 배터리, UX에 대한 과감한 투자
내부 만족이 아닌 외부 시장의 반응 중심 전략
이제는 “우리가 세계 최고다”라는 자부심보다,
“무엇이 바뀌고 있는가”를 더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Philipp Raasch의 통찰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리셋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이제는 누가 따라가는지가 아니라,
누가 먼저 방향을 바꾸고 미래를 선도하느냐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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