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

2020. 12. 16. 08:21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오늘 새롭게 읽기 시작한 책은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저자는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가 필요한 법이라고 하고, 별다른 고생 없이 평탄한 삶을 산 사람 중에 커다란 업적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한다. 창업 이래 한 번도 실패나 어려움을 겪지 않은 대기업도 없다고 하며 이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말한다. 책의 초입에서 이 부분을 읽고나서 쓰는 글이니 책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전제로 하고 글을 쓴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다만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 왜 성공을 해야만 하는가? 꼭 이분법으로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정의가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많은 자기계발서가 성공을 이야기 한다. 성공은 무엇인지를 먼저 말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왜 성공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을 해 줬으면 좋겠다.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고 하는데 꼭 도약을 해야 하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생긴다.

 

내 삶은 과연 성공한 삶인가 실패한 삶인가? 내 얘기를 잠시 해 보자.

 

군대를 가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취업을 했고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했다. 결혼은 스물 여덟에 했고, 아이 셋이 있고 벤쳐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지금은 대기업을 다니고 있고 주재원으로 해외 생활을 5년 정도 했다. 외벌이에 서울에 집을 가지고 있고 중고로 산 10살도 더 된 외제차를 가지고 있다.

성공한 삶인가? 내 스스로 생각을 하기엔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노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의 사람은 나쁘지 않다. 

 

여기에는 소위 성공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들어 있다. 왜냐하면 미디어에서는 직장생활의 성공을 대기업에서 임원을 달아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기억하기에 대기업에 취업한 인원의 약 3% 정도가 임원이 된다고 한다. 구글링을 통해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비율을 검색을 해 보니 2015년 결과가 앞쪽에서 검색이 되었는데 대기업대 중소기업의 비율은 1:99이고 종사자 수는 24:76이라고 한다. 전체 종사자 수는 1천784만6천명이며, 대기업에 425만1천명(23.8%), 중소기업에 1천359만5천명(76.2%)이 근무 중이라는 것이다.

 

www.yna.co.kr/view/AKR20150518036600003

 

"대기업·중기 비율 1대99…종사자 수는 24대76" | 연합뉴스

"대기업·중기 비율 1대99…종사자 수는 24대76", 고웅석기자, 산업뉴스 (송고시간 2015-05-18 11:00)

www.yna.co.kr

여기서 대기업에 다니는 인원 중에서 3%를 계산해 보면 12만7천530명이고 이를 전체 종사자수로 나눠보면 0.71%이다. 슬픈 얘기지만 성공의 반대인 실패의 비율이 99.29%란 이야기다. 

결국 내 삶은 임원으로 승진을 하기 전까지는 실패한 삶이다. 

 

그런데 꼭 임원이 되어서 성공을 해야하는 것일까?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삶도 충분히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성공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난 생각한다. 그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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