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0. 16:13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집을 나설 때, 목표를 했던 것은 동대문에서 낙산에 걸쳐있는 한양도성길이었다. 낙산은 서울 종로구에서 성북구 방면에 있는 산이다. 한양도성길은 많은 부분 유실되어 복원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집근처 광희문에 일부가 남아있고 흥인지문까지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평화시장 쪽에서 청계천을 지나서 조금만 가면 흥인지문의 우측을 만나게 된다. 이 사진의 반대 쪽으로 낙산 자락이 이어지고 한양도성길이 쭉 이어져있다.
여기서 부터는 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과연 어디까지 이 도성길이 이어져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걸음 두 걸음 올라가다보면 서울시내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라서 숨이 가쁘다. 커다란 나무가 보여서 멀찌감치서 사진을 찍고서 이름표가 붙어 있겠다 싶었는데 예상외로 이름없는 나무였다.
성곽 너머로는 창신동으로 생각되는 동네가 보인다. 한 여름에는 올라다니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낙산의 정상 부근에 오르다 보면 이국적인 카페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멀리 남산타워가 콩알만하게 보인다.
낙산의 정상에 오르고 나면 남산보다는 반대편으로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앞으로는 내리막 길이겠거니 하고 걷고 있는데 막다른 길에 도착을 했다. 도성은 이어져 있는데 사유지인지 어쩐지 벽으로 막혀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거나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되돌아서 돌아오는 것이 좋았을 뻔 했다 싶은데 어쨌거나 난 계단을 내려가 혜화동으로 이동을 했다.
저 나무 뒤 언덕길로 올라가면 낙산에서 내려온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정말 오랫만에 대학로를 걸을 수 있었다. 예전에 KFC 할아버지 앞에서 친구들을 많이 기다리곤 했는데 할아버지 모습이 안보이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종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요일임에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대학로도 그렇고 낙산 정상에 있는 공원에서도 그랬고 동대문 근처 상가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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