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코리안 티처

2021. 2. 6. 16:53오늘 읽은 책

저 : 서수진

출판사 : 한겨레출판

발행 : 2020년 07월 28일


제25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대학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글을 가르치는 비정규직 시간 강사 네 명의 이야기들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마친 나는 시간 강사일을 해 보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강사료 자체가 생각보다 많이 짰다는 기억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라 넉넉하지는 않지만 벌이가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었다. 나중에 보니 시간강사에는 유독 여성이 많았는데 석사 이후에 전업주부로 있다가 시간 강사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서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도 난다. 그리고 주변을 나중에 살펴보니 여러 대학의 시간 강사를 뛰면서 먹고 사는 친구들이 있었고, 부자 부모를 둔 덕에 한 대학에서 시간 강사를 하면서도 잘 사는 친구들도 있었다.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보면, 이 소설은 비정규직의 힘든 삶을 이야기 한다. 강평(강의 평가)을 재계약을 위한 평가 수단에 대응을 하는 강사들 이야기, 강사와 학생간의 사랑 이야기, 외국인 남편을 둔 것이 어학당 강사에게는 스펙이 된다는 얘기, 그리고 한국어의 미래시제 이야기를 통해서 하는 비정규직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떻게 보면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설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주제가 뭐냐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듣게 된다. 어릴적부터 학교에서 항상 주제를 찾았었던 교육의 폐혜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냥 이런 삶도 있구나 하면서 주인공의 시점으로 들어가서 그네들의 상황을 체험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주제가 뭐가 중요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삶도 저런 삶도 있는 법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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