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속초에서의 겨울

2021. 6. 6. 23:02오늘 읽은 책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6년 11월 30일 출간


책의 제목을 봤다. 내 기억 속에서 속초는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고 12시간을 달려 서울로 왔었던 신혼 초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마침 이 책의 제목을 보자 그때가 떠 올라 손에 쥐게 되었다.

그런데 책의 저자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엘라지 수아 뒤사팽"은 2016년에 프랑스 문필가협회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프랑스의 젊은 여성작가란다. 그래서 소설에 속초가 등장을 한다. 프랑스어로 씌여졌음은 당연하다. 

 

소설은 저자와 같은 한국계 프랑스 아가씨가 아버지는 프랑스인이고 엄마는 한국인인 아가씨가 속초의 한적한 펜션에서 일하면서 프랑스 만화작가를 만나서 겪게 되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옮긴이의 글을 통해서 보면 저자의 가족사를 알아야만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동의할 수 없었다. 저자가 한국계 프랑스인이라는 정보만 가지고서도, 아니 그러한 정보가 없어도 주인공이 프랑스와 한국인 사이의 혼열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산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정말 주인공이 혼열일까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약간은 혼란스럽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기 꺼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왜 혼란스러운지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등장하는 프랑스인 만화작가, 지금와서 생각하면 아버지가 투영되었을 듯 싶기도 하다. 

 

한국에서 혼열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어느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영어라도 했으면 혼열이 아닌 것 처럼 행동할 수 있었고 차별을 덜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얘기했던 어느 친구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반응형

'오늘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딥뉴스  (0) 2021.06.13
(★5) 행복 시크릿  (0) 2021.06.08
(★3)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0) 2021.06.03
(★5) 혐한의 나라 일본  (0) 2021.06.02
(★3) 어느 약사의 우울증  (0)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