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 22:33ㆍ오늘 읽은 책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이시연 역 | 더클래식 | 2018년 10월 30일
단테와 보카치오를 배출해서 르네상스의 싹을 틔웠던 피렌체, 그 피렌체를 지배했던 가문이 메디치다. 평범한 중산층이었다가 금융업으로 서서히 재력을 쌓았고, 코시모 데 메디치 때 전 유럽을 주름잡는 금융 왕국이 되었다. 코시모는 막대한 재산과 영향력이 있어도 상인에 불과했는데, 그의 손자 로렌초 데 메디치가 비로소 메디치가를 군주의 가문으로 격상시켰다. 특히 그는 강력한 통치력으로 피렌체를 최전성기로 이끌어서 '로렌초 일 마니피고' 즉, 위대한 자 로렌초로 불렸다. 또 다른 특이점은 그가 메디치가를 교황청에도 진출시켰다는 것이다. 1478년 라이벌 피치 가문의 습격에 동생 줄리아노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배후에 교황 식스투스 4세가 관여됟 있자 둘째 아들 조반니 데 메디치를 추기경으로 교황청에 입성시켰다. '신의 대리인'에게 반기를 들 수는 없으니까 조금씩 영향력을 넓히는 전략을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1492년 로렌초 일 마니피코가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 그가 죽자 메디치의 이름도 피렌체에서 한동안 사라졌는데, 문제는 피렌체도 풍전등화의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1494년 프랑스가 침략해오는데, 그의 장남 피에로 데 메디치가 굴욕적으로 항복해버리고 피렌체의 분로를 피해 망명해버린 것이다. 1512년에야 셋째인 줄리아노 데 메디치가 돌아와 재집권했다. 형인 조반니 추기경이 교황청에서 입지를 다져서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지원을 받은 덕분이었는데 이듬해 형이 아예 교황 레오10세로 추대되자 형을 따라 교황청으로 들어가며 조카에게 피렌체의 권력을 넘겨주었다. 그래서 1513년 로렌초 디 피에로 데 메디치, 로렌초 일 마니피코의 손자이자 큰형 피에로의 아들이 피렌체의 군주가 되었다.
마키아벨리는 메디치가 피렌체에서 추방당해 있을 때, 공직 생활을 시작해서 공화정 정부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 죄로 줄리아노가 귀국하며 반 메디치 세력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갇혔다. 그랬는데 '위대한 로렌초의 아들'이 교황으로 즉위하고 '위대한자 로렌초의 손자'가 새 군주가 되면서 특별 사면을 받았다. 그때부터 마이카벨리는 새 군주에게 바칠 요량으로 <<군주론>>을 쓰기 시작했으니, 평생 외교관으로 살며 깨우친 지식과 성찰이 피렌체의 운명을 밝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충정을 담았음은 물론이고, 이 책이 자신의 앞날까지 밝게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소망까지 담았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책에서 군주론을 소개하는 부분인데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소개를 했다. 다만 군주론은 유럽의 역사를 잘고 있어야만 읽을만 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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