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 23:48ㆍ해외에서의 삶
5시 45분에 기상을 했다. 회사를 옮기면서 기상시간을 15분 앞당겼다. 휘트니스에서 아침에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회사 지하에 휘트니스 시설이 있으니 운동하고 샤워하고 올라가 일을 하니 편하다. 사실 전 회사도 동일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폐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었다.
최근 2년 가까이 Pacer라는 앱을 통해서 운동량을 관리해 왔다. 관리라기 보다는 만보계로 사용을 했다. 처음 1년은 하루 1만보 걷기를 체크하는 용도로 쓰고, 그 다음 1년은 1만보가 부담스러워 7500보를 걷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었다. 1만보 걷기도 혈액형에 따른 성격 분류처럼 일본꺼라는 신문기사를 본 것도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2시간은 걸어야 하기에 부담스럽긴 했다. 조금이나마 운동량을 줄여보자는 생각도 한 몫 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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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핸드폰으로 만보계를 쓰다가 러닝머신에서 걷고 달리기를 하려니 핸드폰을 들고 뛰기도 그렇고 해서 스마트 워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스마트 워치는 LG꺼를 초기에 사용했었다. 이젠 안나오지만 말이다. 운전중에 음성인식으로 카톡도 보내고 꽤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핸드폰을 만보계로 사용한다고 해서 아내로 부터 생일 선물로 스마트 워치를 받기도 했다. 어메이즈 핏이었는데 나름 6개월 정도를 쓰고 당근으로 넘겼다. 그러고 나서는 한동안 아나로그 시계를 착용했다.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다 말다 한 가장 큰 이유는 내 기준으로는 충전문제다. 길어야 3일을 쓴다고 하는데 성격상 3일 동안 버티진 못하고 이틀이 채 안되어 충전기에 올려놔야 했다. 대부분은 매일 충전을 했고 말이다. 핸드폰 처럼 손에서 잠시 놔도 되겠지만 충전을 신경쓰는건 스마트폰 하나로도 충분했다. 그래서 충전시간이 긴 제품들을 가끔 검색해 보곤 했는데 눈에 띄는 제품을 찾진 못했다. 애플워치나 삼성의 갤럭시 워치는 기능도 더 많다고 하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내 용도에는 맞지 않았다. 시계와 만보계 정도만 되면 그만이었다.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왔을 때 알려주는 것도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핸드폰을 항상 손에 쥐거나 주머니에 넣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오면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샤오미 밴드 같은 제품을 사용하기는 싫었다. 너무 애들 장난감 같았기 때문이랄까? 디자인 때문이랄까? 어쨌거나 밴드 제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기능도 딱이었지만 눈에 차지 않았다. 그러다가 눈에 띈게 이 제품 젤센의 스마트워치였다. low end와 high end 제품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스펙을 읽다보면 high end 제품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전자제품이란게 직접 만져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마트에서도 일렉트로마트에서도 잠시 둘러봤지만 이 제품은 보질 못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주말에 아이들이 책을 사러간다고 하기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전자제품 파는 코너에서는 찾지 못하고 한켠에 특판매대인지에서 젤센직원이 직접나와 있어 물어보고 착용해 보고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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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애플워치 타입의 직사각형과 갤럭시워치처럼 둥근 제품이 각각 이었고, low end와 high end가 각각 있었다. high end 제품은 전화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전화받을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싶어 저가형으로 구매를 했다. 만보계는 구글피트니스와 연동이 되는걸 확인했다. 젤센직원도 잘 몰라서 직접 핸드폰과 연결을 해 보고 동작하는 것을 보고서야 구매를 했다. 직원이 참 친절했고, 행사중이라 그런지 다나와보다 약간 싼 가격에 구매를 했다. 실리콘 줄이 맘에 안들어 자석타입의 메탈 줄로 같이 구매를 했다.
가장 좋은것은 내가 원하던 충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 한번 충전을 하면 일주일 이상을 간다. 말만 듣고서는 3일 이상은 충분히 가겠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직접 사용을 해 보니 일주일 이상 열흘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격상 일요일 저녁에는 잠시 빼서 충전을 한다. 완전 방수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샤워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착용 상태다. 전반적으로 70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원하는 배터리나 만보계, 시계로서 그리고 알림을 받는 것에서는 90점이지만 몇 가지 수정되었으면 하는 단점도 분명 있어 70점을 주고 싶다. 그런데 이 부분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수정이 가능할 것이어서 젤센에서 수정을 해 줬으면 싶기도 하다.
첫번째로는 워치 페이스가 제멋대로 바뀐다. 소프트웨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워치 페이스를 바꾸는 방법이 세가지인데 착용 상태에서 이 세가지 중에서 두 가지가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동작을 한다는 것이다. 움직임에 의해서 시계가 켜지고 길게 스크린을 터치하면 페이스를 바꿀 수 있어서 바뀌는 경우가 드물게 있고 다른 한가지는 스크린이 켜진 상태에서 용두를 돌리면 워치 페이스가 바뀌는 것이다. 이 두가지 화면 길게 터치와 용두를 돌리는 것은 다른 기능으로 매핑을 하면 해결될 문제다. 내가 원하는 워치 페이스에서 유아틱한 워치 페이스로 자주 바뀌어 있는 것을 보면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다른 기능으로 매핑을 시킬 수 있는 기능도 없어 난감한 부분이다. 만일 내가 이 워치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유아틱한 워치 페이스는 기본값 중의 하나로 지울 수도 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20점은 깎이고 들어간다. 나머지 하나는 진동이 좀 약하다는 것인데 나에겐 중요한 기능이 아니다. 책상앞에서 일을 할 때는 손목에서 진동도 느껴지지만 활동 중에는 느끼지 못할 경우가 가끔 있다.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디스플레이가 위로 치우쳐져 있는데 처음엔 결함이 아닌가 싶었는데 제품 사진을 봐도 마찬가지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
워치페이스를 바꾸는 기능만 좀 막아주면 좋겠다. 워치 페이스는 메뉴에 들어가서 바꿀 수 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Da fit이라는 소프트웨어에서는 일반적인 기능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심장박동수, 산소포화도, 운동관련, 수면패턴 등을 볼 수 있고, 워치 페이스도 바꿀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구글 피트니스를 사용하는 것은 정보를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해서다. 스마트워치가 바뀌어도 내 정보를 계속 추적하기 위해서 말이다. Pacer와도 연동이 되긴 하지만 구글 플랫폼을 많이 써서 그런지 구글 피트니스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아직까지도 Pacer가 더 나은 인터페이스와 정보를 주는 것 같은데 그냥 구글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_________추가 업데이트________ 1
용두 버튼이 자주 의도치 않게 눌려 워치 페이스가 바뀌는 문제는 동작을 인식해 자동으로 화면을 켜는 기능을 Off함으로써 많이 나아졌다. 그랬더니 배터리가 2주 이상 가서 더 좋은 것 같다. 한달에 두 번 많아야 세 번 충전을 하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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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해서 통화기능을 가진 상위버전을 매장가서 만저보니 용두가 잘 눌리지 않게 디자인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에서 전화를 받을 필요가 없으므로 욕심낼 필요는 없었다.
아직까지는 만족하는 중이다.
_________추가 업데이트________ 2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 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충전이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케이블과 시계 본체가 자석으로 붙는 타입인데 붙어 있음에도 충전이 되지 않는다. 자석으로 붙는 타입이라 충전기 자석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싶었다. 충전케이블이 시계와 닿는 부분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닦고서 해 봤지만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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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케이블과 시계를 더 밀착시키려고 눌러봤더니 충전이 된다. 손으로 잡고 있을 수 없어서 3D 프린터로 누를 수 있도록 Press를 만들었다. 그러니 충전이 된다.
산책길에 교보문고를 들렀다. 시계를 구매한 곳이기 때문이다. 충전케이블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직원에게 말을 하고 충전케이블을 연결해 봤는데 충전이 되지 않는다. 케이블 문제가 아니라 시계가 문제다. AS를 보내야 한단다. 매대에서 받을 수 없으니 AS 센터로 연결해 택배로 보내면 된다고 한다. 택배로 보내고 수리하고 받는 시간까지 합하면 일주일은 못쓰게 될 것 같다. 다행히 충전을 할 방법을 찾았으니 천천히 AS를 보내야겠다. 1년 이내에는 무상이라고 한다. 바로 찾아가 수리할 수 있으면 좋긴하겠다. 확인해봐야겠다.
_________추가 업데이트________ 3
AS를 받았다. 충전도 잘된다. 그 동안 써 보니 버튼을 눌러 시간을 보게 되면 2주를 써도 배터리가 42%나 남아 있다. 결국 한달 가까이 쓸 수 있단 얘기다. 충전을 자주 안해서 좋기는 하지만 이렇담 오토스크린을 켜 놓고 써도 2주는 충분히 갈 것 같다. 의도치 않게 자주 워치 페이스가 바뀌지 않았음 좋겠다.
이것이 마지막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용기를 살펴보시는 것 같은데 단점만 몇 가지 정리해 본다. 참고가 되실 듯.
1. 오토스크린을 해 놓으면 켜지고 자동으로 용두가 돌아가 워치 페이스가 바뀐다. 그래서 오토 스크린을 꺼 놓고 사용하기도 했었다.
2. 충전기가 부실해 보인다. 사용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부실한 것은 사실.
써 놓고 보니 그다지 단점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 모든걸 배터리가 커버해 준다.
_________추가 업데이트________ 4
배터리가 얼마나 갈까? 2주는 충분히 갈 것 같다는 앞선 포스팅을 스스로 보면서 정확하게 측정을 해 보고 싶었다. 12월 31일에 만충을 해 놓고 1월1일부터 몇일이나 충전 없이 쓸 수 있을까?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깜빡해서 1월 1일 밤에서야 충전을 했고 1월 2일부터 쓰기 시작을 했다.
과연 얼마나 쓸 수 있을까? 배터리가 0%가까이 될 때까지, 아니 0% 되서 시계가 꺼질 때 까지 쓰면 과연 며칠이나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 어제서야 충전을 하게 되었다. 0%가 되어서 시계가 꺼진 것이 아니라 10%가 되고 한자릿 수가 되니 충전을 하라고 메시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어제가 1월 25일이니 24일을 쓰면 100%에서 10%가 되는 것이다. 한달을 채 쓰지 못하지만 거의 한달을 쓸 수 있다.
만족스럽다!!!!!
_________추가 업데이트________ 5
아직 채 1년을 쓰지 않았는데 문제가 드러난다. 용두를 눌러 시간을 보려할 때, 한 번에 안 된다. 접촉불량이 의심된다. 그러려니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충전이 또 잘 안된다. 자석으로 붙으면 충전이 되어야 하는데 잘 안되는거다. 뭘로 눌러 놓거나 지난번처럼 찝어놔야 할 것 같다. 여전히 배터리는 만족스러운데 하나 둘씩 문제점을 보여준다. 가성비는 여기까지일까?
유명제품처럼 가서 AS를 받고 오는게 아니라 택배를 보내고 받아야 하는 것이라 보내기가 귀찮아진다. 이럴바에 새로 하나를 살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고민스럽다.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