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6. 06:30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5년도 더 된 것 같다. 화창한 어느날 프로젝트 초반에 지금가는 포르쉐 연구소엘 다녀왔다. 그 전엔 포르쉐 박물관에서 킥오프 미팅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와 일을 했었지만 박물관에서 점심은 뷔페 케이터링까지 준비해 줬었던 곳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미팅이 끝나고 바로 나왔는데 다른 참석자들에겐 박물관 투어까지 해 줬다고 얘기를 들었다.
거진 10년은 된 얘기다. 이번 미팅도 이전처럼 잘 되어야 할텐데 하는 기원을 해 본다.
코로나 이전에 출장을 다닐땐, 공항버스를 주로 이용을 했다. 집에서 15분만 걸어가면 공항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영국 출장때 확인해 보니 그 버스 운행 시간이 너무 늦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공덕역에서 인천공항행 열차를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탔는데 너무 사람들이 꽤나 많다. 몸 편안하게 가야하는데 공항가는 길부터 피곤하다. 14시간가까이 이코노미에 몸을 맡겨야하는데 말이다. 다음부턴 다른 방법이 없나 확인을 해 봐야겠다.
나이가 한살 그리고 두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이코노미가 힘들다. 여행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면 모르겠는데 이번에도 좁은 이코노미에서 10시간 넘게 가고 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그런 것 같다. 더군다나 출장지에서는 2박 뿐이다. 내가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길어야 3 ~ 4박이긴 했다.
출장지에서의 업무는 잘못된 경우보다 좋은 피드백을 받아서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었고 이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후 두시가 넘어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했고 렌트를 해서 포르쉐 연구소가 있는 슈투트가르트 인근으로 가서 1박을 했다. 다음날은 여러 대면 미팅이 있었고 하루에 모두 끝이 났지만 포르쉐가 있는 슈투트가르트에는 한국으로 오는 직항이 없어서 하루를 프랑크푸르트에서 자고 다음날 돌아오게 되었다. 다음날은 오전에 잠시 비디오 컨퍼런스 미팅을 했다. 그리고는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출장자들은 쇼핑을 하고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돌아본다고 했다. 여기에 1년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관광은 의미가 없었고 집사람이나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쇼핑을 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고, 호텔에서 사무실 근처까지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호텔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적한 말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오랜만에 옛날 얘기를 했고, 한식을 먹었다. 언제나 했던 일상처럼 말이다.
다음에는 또 다른 사람들을 여기서 만날 기회가 있으리라 기약을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을 해 온 친구들이 있어서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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