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엘리트주의(Eliteism)’를 정당한 질서로 여겨왔습니다. 좋은 대학, 높은 성적, 공무원 시험 합격, 대기업 입사…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은 자연스럽게 “성공한 사람”, “사회 지도층”으로 인정받았고, 그들의 목소리는 더욱 크고 무게감 있게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엘리트 집단의 오만함과 왜곡된 자의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엘리트주의는 단순한 실력주의가 아닙니다. 스펙 중심의 선별된 소수만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더 많이 공부했고, 더 많이 알아서 일반 대중보다 뛰어나다고 믿으며, 대중의 의견이나 감정을 가볍게 무시하거나 무지로 치부하곤 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때때로 자기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마치 신처럼 판단하려 드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이를 “정신병적 오만함”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이 오만함은 사회적으로 큰 해악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책을 만들거나 조직을 운영할 때 현장의 목소리나 실질적 문제보다 자신들의 이상적 모델에만 집중하면서 비현실적인 기준과 통제 방식을 강요하게 됩니다.
예컨대, “대중은 잘 몰라. 우리가 알려줄게.”라는 태도는 민주주의적 가치와 충돌하며,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의견을 배제하게 만듭니다. 또 다른 문제는 엘리트 내부의 폐쇄성입니다. 그들만의 언어, 관행, 인맥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철저히 걸러내고, 결과적으로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하게 됩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경향에 대한 경고가 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엘리트가 ‘공공의 봉사자’가 아니라, ‘자기 이익의 대변자’가 되는 순간 사회는 무너진다는 경각심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권위를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겸손하고 소통하는 리더, 현장의 경험과 실천에서 출발한 지혜를 더욱 중시합니다.
엘리트는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엘리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엘리트란 지위가 아니라 태도이며, 학력이나 배경보다 중요한 건 공감과 책임감, 겸손함입니다.
대한민국이 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엘리트주의라는 허울을 벗고 진짜 실력과 인품이 있는 리더가 등장해야 할 때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권위가 아니라, 옆에서 함께 걷는 연대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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