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6. 15:52ㆍ오늘 읽은 책
박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07월 12일 출간
지난 주에 읽었었던 "있을 법한 연애소설"이 젊은 로맨스 소설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면 스물 일곱의 여 주인공이 나오는 "종이달"은 젊음의 고민이 엿보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가를 꿈꾸는 주인공이 이런 생각을 한다.
"날마다 찾아드는 다른 날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한다. 사년 꼬박 채워 다닌 대학이 내게 아무 의미도 주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정말 대학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갔더라도, 그곳이 내게 무얼 해 줄 거라고, 거기만 통과해 나가면 무언가 또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달라질 생각들이지만 이십대에서 할 수 있는 생각들이다.
결혼을 통해서 현실을 탈출하고 싶지 않아 하는 주인공, 자신을 찾아 방황하는 주인공의 친구는 싱싱할 때 자신을 팔아넘기려고 추운 십이월에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신부가 되었다고 했다.
"형기를 마치고 감옥의 철문을 나오고 맞는 새벽 같아.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힌 것처럼 나도 실패자로서의 상처는 가지고 있겠지. 그렇다고 새로 시작할 수 없는 건 아니잖아"
젊음은 아프다. 그래서 젊음인지도 모른다.
많이 아파하고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나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마지막으로 책갈피를 해 놓은 것 중에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라는 것이 있었다. 구글링을 해 보면 분노의 5단계라고 나온다.
1단계는 부정이다. 진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다른 병원과 의사를 찾아다닌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이야기 하거나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말이 나오면 말을 돌린다. '나는 아니다'라고 선언하고 '나만은 다르다'라고 생각한다. 2단계는 분노이다. 왜 하필 나냐고 자기 자신, 사랑하는 사람, 의사, 신을 원망하면서 수시로 화를 내고 불만을 얘기한다. 심지어는 주위의 건강한 사람을 질투하며 분노를 느낀다. 3단계는 타협이다. 불가피한 기정사실을 어떻게든 미루어보려고 시도한다 기도를 하고 맹세를 하고 이것을 주면 저것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절대자와 타협을 시도한다. 4단계는 우울이다. 나아질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이상황을 부인할 수 없어질 때 극도의 상실감을 느끼며 우울증에 빠진다. 5단계는 수용이다. 자기 운명을 두고 분노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다. 다만 극도로 지치고 쇠약해진다. 일종의 감정의 공백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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