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1. 10:30ㆍIT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간 때울 꺼리를 찾다
누구나 심심할 때에는 뭔가 색다른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죠. 제가 그랬습니다.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지금은 한창 코로나19가 유행인 중인 2020년 8월 24일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어디 나가기도 찜찜해서 평일 저녁에도 주말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공부를 한다고 시원한 에어컨 앞을 차지하고 있으니 세월 좋게 소파에 누워 TV를 볼 수도 없습니다. 책을 읽거나 웹서핑만 하는 것도 지치다보니 시간을 때울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운동을 하려고 해서 러닝머신에서 뛰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랫집이 마음에 걸려 진작 포기를 했고 독서 같은 정적인 뭔가를 하려니 좀이 쑤셨습니다. 그래서 뭔가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고 뭐가 좋을까 이런 저런 것들을 고민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뚝딱뚝딱 망치질을 할 수도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베란다에 나만의 정원이나 텃밭을 만드는 것도 취향이 아니었죠. 그래서 전공을 살려 IT 기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래되긴 했어도 전공을 살린 업무를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세상이 좋아 소스를 무료로 배포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이것들에 대한 웹사이트와 유튜브도 많아 쉽게 정보를 얻기 쉬울 것 같아 결심을 했죠.
처음에 나름대로 생각을 했었던 것은 전자액자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찍다보니 집에 있는 서버에 사진을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 용량이 500기가 정도가 될 정도로 양도 많아졌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사진이라고는 하지만 그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전자 액자는 택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메모리 카드에 사진을 저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전자액자를 자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만 오랫 동안 품고 있었습니다. 실행을 하기엔 귀찮기도 하고 코딩에서 손을 뗀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죠. 심지어 최신 기술들을 입으로는 떠들 수 있어도 손으로 직접 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매직미러에 흥미를 느끼다
전자액자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을 찾아봤지만 저를 만족시켜주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중의 전자액자 처럼 탁상에 올려 놓는 것이 아니라 벽에 걸고 싶기도 했죠. 막상 이것 저것 뭘 만들까 고민을 하다보니 전에 생각했던 것이 얼핏 떠올랐습니다. 전자액자를 위해서는 소형컴퓨터와 모니터는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자 액자 기능만 하기엔 컴퓨터가 아깝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며칠을 검색한 결과 전자액자 기능을 넣을 수 있는 ‘매직미러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나아가 카메라까지 달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직미러는 평상시에는 거울처럼 보이지만 내가 무언가를 화면에 표시하면 그 부분만 사용자가 볼 수 있는 멋진 최첨단 거울이죠. 어느 영화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미래 얘기가 나올때면 이런 장면은 하나씩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주인공이 일어나 거울을 볼 때 거울에서 날씨나 외부 사진을 보여주는 것 같은 장면 말이죠. 여기에는 주로 날짜와 시간 및 일정, 그리고 이메일 등의 정보가 보여지게 됩니다. 이것이 매직미러입니다. 또한 카메라는 애들을 집에 두고 밖에 외출을 했을 때, 아이들이 뭘하는지 전화도 안 받으면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 매직미러에 접속해서 카메라로 집안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기성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림1. 매직미러
어떤 기능을 넣을까
평상시에는 전자액자로 동작을 합니다. 지정한 서버에서 사진을 읽어오거나 구글 포토에서 사진을 가지고와 일정 시간마다 바꿔가며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을 때나 밤에도 켜 놓으면 아내에게 혼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움직임이 일정시간 동안 감지되지 않으면 꺼지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제 기획하는 단계인데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입니다.
만들기 어려울까? 일반인들이 이런 것을 만들고 싶어할까? 학생들은 어떨까? 이런 개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코딩을 가르친다고는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까지 따라하기에는 어려울까? 비전공자인 성인들이 하기엔 어떨까?
그래서 “학생들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어 보자,” 차근차근 하나에서 열까지 알려주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말고 하려는 의지와 관심, 그리고 시간만 허락한다면 Step by Step으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게 그리고 우리 꼬맹이들도 따라할 수 있도록 해 보려고 합니다.
최종 목표를 설정하다
이 책에는 리눅스 설정, 매직미러 플랫폼 설치와 설정, 간단한 코딩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스텝1에서 스텝4까지의 4단계를 거치며 점차 완성된 모습을 찾아가는 매직미러를 보게 됩니다.
스텝1은 라즈베리파이를 동작하도록 설정을 하고 매직미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본 기능을 동작시키도록 합니다. 이 단계에서 만들어진 매직미러는 기본적인 동작은 하지만 표시되는 정보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와 거리가 멉니다. 최종 목표를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스텝2는 매직미러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설정과 언어 설정, 그리고 구글 서비스 등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스텝2까지만 해도 기본적인 매직미러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죠.
스텝3는 두 가지의 포토앨범과 디자인 변경 그리고 매직미러가 언제든지 자동으로 실행이 될 수 있는 기능을 추가 합니다.
최종적으로, 마지막인 스텝4에서는 센서와 카메라를 연결해 보고 프로젝트 최종 완성을 위한 몇 가지 부가적인 설정을 하게 됩니다.
매직미러 프로젝트로 거울을 만들어서 스크린 앞에 붙여주는 과정은 디자인적인 요소와 개개인의 D.I.Y. 솜씨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제가 만든 외관 정도와 함께 매직미러 동작을 살펴보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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