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나이, 마흔
저자 강지윤
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2018.03.25.
청춘기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시기가 40대이다. 원하던 꿈을 이루고 생활과 마음이 안정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마흔이 되어서도 나이만 들었을 뿐 마음은 여전히 청춘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그 이름도 생김새도 모르는 남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를 해왔다.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많은 연봉을 받아야 했다. 앞으로도 실체 없는 경쟁자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나 자신을 잃으면 잃을수록 얻는게 많아질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우리는 계속 달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질주를 멈추게 한 것이 마흔이라는 나이다. “그래 이 정도면 나 꽤 괜찮은 곳까지 올라온거야”
나이드는 것은 좋든 싫든 점차 “나 다운 것”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꽤 근사한 일이다. 몸에 생기는 주름살은 달갑지 않지만 마음에 생기는 주름살은 마음을 굽히기 쉽게 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더 잘 귀를 기울이는 유연함을 얻게되는 것이다.
중년이라는 미래를 향해 달려온 소년, 소녀들은 허겁지겁 나이를 먹고 이 자리에 서 있지만 또 서둘러 어디론가 가려고만 한다. 살면서 우리는 대부분 초조해 한다. 그저 잊지 못하고 또 초조해할 먼 미래의 내가 되려고 발버둥 친다.
행복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말이다.
새삼스럽지만 40대는 더 이상 인생의 안정기가 아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지고 겁이 많아지는 만큼 안정을 추구한다. 그 막연한 안정을 추구하느라 정작 확실히 알고 있는 한가지 사실을 놓친다. 인생에 확실한 안정기가 없다는 쓰라린 사실이다.
나이가 들고 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수동적으로 수용하거나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허물을 적극적으로 삶 속에 끌어안고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가식적인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려는 순수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강한 사람보다는 연약함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자. 결함을 인정한다고 해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는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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