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밤바(La Bamba) 그리고 도나(Donna)

2020. 11. 18. 08:06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누구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영화들과 그 속에서 함께 숨쉬는 영화 음악이 있을 것이다. 나에겐 그 중의 하나가 영화 라밤바 La Bamba와 그 삽입곡 도나(Donna)이다.

 

이 영화는 1988년에 국내 개봉이 되었다. 내 기억엔 개봉 당시에 극장을 찾아서 영화를 본 것이 아니고 대학시절에 비디오를 빌려서 봤던 것 같다. 이 영화 개봉 당시에는 아마도 소피 마르소가 나왔던 유콜잇러브가 더 인기가 있었지 싶다.     

 

 

LP가 어울리는 로큰롤

 

 

영화 라밤바는 멕시코의 결혼식 축가 민요 라밤바를 로큰롤로 편곡해 부른 가수 리치 발렌스의 짧은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주연인 리치 발렌스 역에는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Lou Diamond Phillips)가 맡았고 여 주인공 도나역은 다니엘 본 저넥(Danielle von Zerneck)이었다.

 

주말에 황학동 벼룩시장을 지나다가 낯이 익은 앨범 자킷이 보였다. 가끔 생각이 나면 찾아보는 영화로 아무래도 디지털 사운드 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의 LP로 듣는 OST가 제맛이 아니겠나 싶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충동 구매를 했다. 다행히 한동안 잠자고 있던 LP 플레이어가 있어 바로 들을 수 있었다.  LP에 바늘이 내려 앉을 때의 틱하는 소리 그리고 약간의 지직임에 예전에 음악듣던 것이 기억이 나서 살짝 웃음이 머금어졌다. 

 

 

리치와 도나

 

이 영화가 특히 영화 음악이 좋았던 것은 로큰롤을 좋아해서는 아니었다. 우선 리치 발렌스라는 캐릭터의 자유 분방함이 좋았다. 그리고 리치가 공중전화박스에서 도나를 위해서 불러주는 장면이 좋았고 그 노래가 좋았다. 

 

 

Donna

도나를 위해서 불러주던 그 노래를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끝물이긴 했지만, 당시 우리 세대들에게는 통기타를 치면서 포크송을 부르는 것이 유행이었고 그에 딱 맞는 노래 중의 하나가 Donna라는 영화속 노래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유행을 따라 통기타를 독학을 하던 시적이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기억에 남게되지 않았나 싶다. 

 

Donna를 녹음하는 장면

영화의 초반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꿈을 주인공을 자주 꾸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해서 록스타가 되고나서도 차로만 이동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겨울 공연에서 버스가 고장나 동료의 비행기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하던 중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뜬다는 슬픈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나이 열 일곱이었다. 

 

음악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영화의 모든 OST를 사랑한다. 1950년대 후반에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진 이 가수와 코드가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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