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출장겸 사전 답사

2020. 11. 9. 15:35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오늘부터 예전 파리 생활을 떠올리며 4년간의 경험을 올려보려 한다.


2012년 2월 생전 처음 세계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다는 파리로 출장을 떠났다.

생전 첫 유럽 방문이었다.

단지 출장이 아니라 이곳에서 4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래서 출장겸 사전 답사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었다.

반복되는 월화수목금금금에서 벗어나 주 40시간 근무시간을 꿈꿨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꿈꾸었고, 나만의 시간과 프랑스인들과의 섞여 볼 수 있다는 꿈도 꿨다. 그래서 센느강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에 나를 대입해 보곤 했다. 이 사진을 찍은것이 2012년 3월인데도 사진을 찍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장은 출장으로 이곳에 와 있지만 조만간 가족들도 함께 이곳으로 올 것이다. 어딜가나 오래된 건물로 가득했다. 차들은 소형차가 대부분이었고 주차된 차들의 간격을 보고는 입을 벌려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때는 내가 앞뒤 10센티를 띄워 놓고 차를 주차시킬 수 있을지 상상하지 못했다.

 

 

 

 

출장을 무려 석달 넘게 있다보니 주말에는 파리시내를 걷고 또 걸어 다녔다. 파리는 대략 가로로 12km, 세로로 10km 정도로 작은 타원형의 도시다.

 

 

 

 

 

그래서 걸어서 쏘다니기 좋았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어디를 찍어도 작품 사진이 될 것 같았다. 여행을 온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웃음띤 얼굴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자주 카메라를 메고 파리 시내를 쏘다녔는지도 모르겠다.

 

 

 

파리라고 했을 때 패션의 본고장으로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나보다. 생각보다 패셔너블한 옷을 입은 프랑스 사람은 별로 못 봤고 우리네랑 비슷한 옷 차람이었다. 어두운색 계열의 옷들을 즐겨 입는 모습이었고 머플러나 목도리 정도로 멋을 주는 정도였던 것 같다.

 

 

 

 

프랑스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에펠탑이다. 출장 중에도 자주 갔지만 그 이후에도 사진을 찍거나 조깅을 하러도 많이 갔던 기억이 난다. 에펠탑 앞에는 슬픈 표정의 사람이 하나도 없다. 포옹을 하며 키스를 하는 연인들이 대부분이고 다들 웃음 가득한 얼굴이라 우울할 때 에펠탑으로 나가면 내 기분도 좋아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

 

 

 

 

프랑스의 지하철도 재미가 있는데 우리 것만큼 깨끗하지도 않고, 냄새도 많이나고 소매치기가 많고 표를 끊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기억뿐이다. 메트로 내에서 자주 표를 검표하러 다녔고 그 중에 걸리는 사람도 봤었다. 트램도 있는데 처음에 표를 끊는 방법을 몰라서 무임승차를 했던 생각도 난다. 잘못하면 탑승권의 30배인지 50배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출장 중, 주말에는 할일이 없어 파리시내를 이렇게 자주 쏘 다녔다. 그런데 이렇게 쏘다니는 생활을 4년 내내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만큼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다. 거기에 벨로라는 것이 있어 더더욱 차가 없이 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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