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9. 18:28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프랑스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파리 시내에 있는 에펠탑은 아마 프랑스를 찾는 사람들이 빼지 않고 찾는 최고 중의 최고의 관광지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에펠탑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또는 우울하거나 힘들때 찾는 곳으로 위안이 되는 장소였다.
파리에서 살았던 4년 동안 가끔 카메라를 들러메고 메트로를 타고 이동을 해서 집으로 걸어서 돌아오면서 사진을 찍곤 했다. 잘 찍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유일한 취미였기 때문에 그리고 사진찍는 다는 핑계를 대고 밤에 집을 나설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 그래서 나에게는 유독 야경샷이 많다. 그 중에서 에펠탑 사진을 골라봤다.
특히 에펠탑은 처음에는 그냥 조깅을 하러 혹은 퇴근해서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가는 그런 곳이었다. 집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운동겸 산책하기 좋았다. 그런데 어느날 우울했던 어느날 에펠탑 앞에서 평상시에는 보지 못했던 다들 너무나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 최소한 슬픈 표정을 하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고 연인들은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면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 이후에는 우울할 때면 사무실에서 집에 들리지 않고 바로 에펠탑으로 향하거나 늦은 밤에도 울쩍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그냥 걸었다.
첫 포스팅이니 오늘은 에펠탑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에펠탑은 귀스타브 에펠이라는 프랑스 건축가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의 출입 관문으로 마르스 광장에 세워진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높이는 324 미터라고 하고 1930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에 이름을 올렸다.
에펠타워의 홈페이지 www.toureiffel.paris 를 들어가면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방문하기 전에 티켓을 미리 끊을 수도 있다. 아래와 같이 항공사진도 찾을 수가 있는데 에펠탑 바로 앞에는 센느강이 보이고 그 반대쪽은 미노스 광장이 있다.
에펠탑은 파리의 서쪽에 있다. 우선 파리는 아래의 지도에서 볼수 있는 타원형의 도로 페리페리크(périphérique)가 파리의 경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략 가로가 12km, 세로가 10km인 생각보다 작은 인구 약200만의 도시이다. 에펠탑은 파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내가 살던 집은 더 서쪽에 있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미라보 다리에서 찍은 사진들 몇 장을 준비했다. 위의 지도에서 빨간색 별표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을 같이 담을 수 있어서 좋았고, 한인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그저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이었기에 자주 찍기도 했다.
사진에서 보게 될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하고 그 보답으로 미국으로 부터 받은 자유의 여신상이다. 프랑스가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보낼 때의 원본은 현재 파리 파리테크 국립고등기술공예학교(Arts et Métiers) 박물관에 보관이 되어 있다고 한다.
파리는 몽마르뜨 언덕 이외에는 산이 없어 앞이 트여 있으면 웬만하면 에펠탑을 볼 수 있다. 특히 날이 맑은 날에 센느강을 걷다보면 어느샌가 에펠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센느강에는 바토므슈라는 유람선이 보인다.
파리의 맑은 날 아주 파란 하늘과 함께 하얀 뭉게 구름이 참 보기 좋았는데 한국에서와 다르게 파리에서 본 구름은 많이 낮게 떠 있었다. 위도가 높아 원심력의 영향을 덜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름이 낮게 뜬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는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저녁 무렵이면 노을과 함께 잠시 어두워진 에펠탑을 볼 수 있는데 이 시간은 아주 짧다. 왜냐하면 바로 에펠탑에 간접 조명이 들어와 황금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파리의 위도가 서울보다 한참 높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밤 9시가 되어도 훤할 때가 많다. 백야까지는 아니지만 밤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퇴근을 하는데 하늘이 훤해서 놀랬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어두워지는 시간에 맞춰 에펠탑에는 언제나 황금색의 조명이 들어온다.
줌으로 당겨 찍으면 아래와 같고 광각으로 스카이 라인과 같이 잡으면 위의 사진과 같다. 아래의 사진은 아마도 10시가 훌쩍 넘었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은 한강의 밤섬과 같이 센느강의 중간에 있는데 인공섬인지 자연섬인지는 모르겠다. 그 위를 지나는 다리가 그흐넬라 다리이고 그 다리에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흐넬라 다리에는 조명이 있어 센느강에 비친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미라보 다리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아무래도 관광의 중심 거리가 아닌 탓도 있지만 주변에 광광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이 다리를 지날 때면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을 몇 번 봤던 기억이 있다. 가끔은 삼각대를 펴고 사진을 찍고 있으면 말을 걸어오는 프랑스 사람들도 있다.
내가 불어를 못할 것 같은지 영어로 사진을 공유해 줄 수 있겠느냐고 해서 메일로 보내 줬던 기억도 있다. 다시 프랑스에서 살게 될 가능성은 없지만 혹시라도 다시 파리에서 살게 된다면 테마를 가지고 에펠탑 사진을 찍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나에겐 위로가 되었던 에펠탑, 거의 천여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다시 프랑스에 살게되면 또 사진을 찍으러 가게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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