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도서관

2021. 1. 19. 16:23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했다. 학생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한 두살 먹어감에 따라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실제로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다. 그 시발점이 된 것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매월 10만원까지 책을 살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부터다.

하지만 회사를 옮기고 나서는 지원이 더이상 없어지자 책을 읽기 위해서는 내 용돈을 투자해야 했고, 한달에 최소 대 여섯 권의 책을 사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래서 한 동안은 읽는 책의 양이 많이 줄기도 했었다. 해외에 살 때에는 더더욱 한국 책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것 같다. 

 

처음에 대안을 찾은 것은 아마존 킨들(Kindle)이었다. 하지만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된 책을 읽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무게도 가벼웠고 배터리도 오래가서 참 좋기는 했지만 한국책을 구할 수 없어서 PDF로 된 한글 책을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고 킨들로 옮겨서 읽거나 또는 text로 된 책을 역시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아 킨들로 옮겨야 했다. 그렇게 읽자니 번거로운게 너무도 많았고 콘텐츠 자체를 찾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처음 킨들을 사고나서는 영어책이지만 출장길에 읽으려고 노력도 하고 한글 컨텐츠도 열심히 찾았었다. 킨들은 이페이퍼라는 디스플레이를 쓰기 때문에 한 번 충전을 하면 2주 정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충전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다음에 찾은 것이 모바일용 교보 도서관앱을 이용해서 무료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이를 이용해서 해외에 있었던 4년 동안 초등학생 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들 모두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책을 읽었고 나는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신간 업데이트가 조금 늦는 것이 있었고 책의 양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의 책에 대해서 많아야 다섯 명이 대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약을 걸어 놓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다가 책 한권 대출기간이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짧다는데 있었다. 한국에 살 때 마지막 주소지가 평촌이었기 때문에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 가입을 했는데 권당 대출 일 수는 5일로 상당히 짧았다. 너무나 불만이 많았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한동안 유로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다시 무료로 책을 읽는 방법으로 돌아온 지금은 그 불만이 없어졌다. 무료로 책을 모바일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것에서 모든 것에서 용서가 되고도 남는다.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도서관 뿐만 아니라 요즘 좋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도 참 좋다. 책은 종이책이 최고인 것은 알지만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는 손안의 도서관인 전자책을 읽는 것 만큼 편안한 대안이 없다. 태블릿을 이용하거나 나같은 경우는 핸드폰을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TTS(Text To Speech)를 이용해서 오디오 북으로도 들을 수 있는게 너무나도 좋았다.

 

유료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를 잠시 잠깐 사용해 본 경험으로 비교를 해 보자. 리디북스는 초기 반값 할인을 해 줘서 근 1년 동안 5만원이 안되는 기간 동안 약 300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나서 반값 할인을 찾아보니 더 이상 할인된 가격은 찾을 수가 없어서 한달 동안 무료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 봤다. 이렇게 두 가지를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리디북스를 추천하고 싶다.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사용 방법이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했다. 물론 내가 교보 전자도서관 어플리케이션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밀리의 서재는 복잡하다. 리디북스가 어플을 열고 바로 서재로 이동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반면 밀리의 서재는 책을 읽으러 들어가기 위해 클릭하는 수가 더 많고 직관적이지가 않았다. 또한 출근 시간이나 동네 산책을 나갈 때 TTS를 많이 이용하는데 밀리의 서재가 화자의 수가 많아서 좋기도 하고 오디오 북이라는 것이 별도로 있어 좋은 반면에 책을 읽다가 잠시 북마크를 하기 위해서 혹은 모바일에서 다른 작업을 하기 위해 만지다 보면 이상한 페이지로 튀는 경험을 수 차례했다. 물론 어플리케이션에 버그가 있어서는 아닐것 같고 이것 저것 만지다가 쉽게 페이지가 이동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다만 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가 책의 종류가 더 많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 

 

이렇게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다시 무료 도서관으로 넘어왔다. 지금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과 군포시중앙도서관을 이용 중이다. 두 도서관 모두 PC에서 가입을 하고 모바일에서 무료로 사용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검색을 해 보면 무료 도서관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작년에는 중구디지털도서관도 가입을 했다. 이 도서관은 직접 찾아가서 가입을 하고 ID를 발급받았었다.  

 

한가지 더,

유로 도서관 앱들은 화면을 캡춰하는데 제약이 있으나 교보 도서관 앱에는 화면을 캡춰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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