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마들

2021. 2. 8. 19:48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기아 K7 

 

최근에 중고차를 뽑았다. 왜 차를 살 때, 뽑았다는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처럼 큰 문제 없이 다음에 차를 바꿀 때까지 잘 지냈으면 좋겠다.

 

새로운 우리 가족의 차는 기아 K7 3.3 GDI 노블레스 스페셜 2016년식으로 긴 차 이름을 가지고 있다. 출시 당시 K7에서는 최고의 사양으로 넣을 있는 옵션은 모두 들어간 차. 지금은 대리점이 없는 엔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는 엔카 홈 서비스를 신청해 놓고 직접 찾아가서 차를 보고 바로 당일 차를 가지고 왔다. 지금까지 20년 넘게 한국에서 차는 시간 순서대로 보면 무쏘 602EL, SM7, 523i 였고 출퇴근용 세컨드 카는 마티즈 수동, 프라이드 수동이 있었다. SM7 제외하면 모두 중고로 구매를 했는데 문제 없이 무쏘는 만으로 8년, SM7은 4년 그리고 523i 5년을 탔다. 그만큼 요즘의 차들은 차령이 10년을 넘어도 크게 문제가 없다. 물론 잘못 뽑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차를 고르는 것인지 문제 한번 없이 탔다

 

새로운 K7 5년이나 차이지만 웬만한 기능들은 있는데 지금까지 타던 차들이 구형들이다보니 아이들과 집사람은 신기해 했다. 그리고 K7 2.4 있었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었지만 집사람이 주로 타고 주말 가족나들이 때나 쓰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연간 1만이 안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3.3 선택할 있었다. 특히 옵션이라는 것이 좋았다.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어라운드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한국차나 외제차나 아직까지 오류가 많은 차선이탈경고 기능, 긴급자동제동 등을 나름 테스트해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K7 고른 것은 실내 크기 때문이었다. 승용에서는 그랜저나 K7 따라올 차가 없기 때문이다. 전륜구동이라 실내크기가 크고 특히 뒷좌석에 3명이 자주 타기 때문에 뒷좌석이 중요했다. K9, 제네시스 뿐만 아니라 BMW5 시리즈나 E Class 생각을 했지만 후륜구동이기 때문에 뒷좌석의 가운데 자리가 불편하기 그지 없고 뒷좌석이 좁고 불편해서 후륜 구동은 선택지에서 제외를 했었다

우선 집사람이 모든 면에서 만족하고 아이들도 523i 대비 뒷좌석의 너비와 레그룸이 넓어 만족을 한다. 물론 나는 디자인 측면에서 그리고 주행거리가 많지 않아 택한 3.3이지만 연비 측면에서는 약간의 불만이 있다. 어쨌거나 K7 대해 모두가 만족하는 부분이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최소 5 이상은 차와 함께 하게 될꺼다.

 




쌍용 무쏘 602EL

 

 

나의 차는 결혼을 다음 해에 1997년식 무쏘 602EL이었다. 2년이 안되어 서비스 기간이 남아 있던 차를 신차가격의 절반 정도에 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당시는 IMF 시절이었으므로 중고차 가격은 참 착했다.

 

햇수로 10년을 무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주었고 국내에서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을 무쏘와 함께했다. 무쏘클럽이라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직접 홈페이지도 만들었고 동호회의 막내로 운영에도 참여를 했을 만큼 열성적이었다. 순수했었던 시절의 동호회였다. 앞에 사진은 몇몇 형님들과 오프로드를 타고 주문진으로 가는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실 오프로드라기 보다는 비포장 도로다. 무쏘와 같은 SUV 다니는 곳이 아니라 승용차들도 달리는 그런 곳이다. 사회에 발을 내디딘지 3년이 되지 않아서 뽑은 중고차이기도 했고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니 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D.I.Y 많이 했던 시절이었다. 차의 천정에 방음을 한다고 동대문을 돌아다니며 스폰지며 레자, 징과 리벳을 사서 밤을 새워가며 D.I.Y 했던 그런 시절이었다. 천장방음 작업을 우리는 엠보싱 처리를 한다고 했었다. 큰 아이만 태어났을 때는 우리 세 식구가 주말 나들이로 하루에 1000km 달릴 정도로 젊기도 했다. 12시에 짐을 챙겨 밤새 달려 충무에 가서 바닷가 산책을 하고 충무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부산 해운대에 가서 산책을 하고 영덕에 가서 영덕대게로 점심을 먹고 경주에 가서 불국사를 잠깐 둘러보고 춘천 닭갈비를 먹고 돌아왔는데 주행거리가 1000km 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수도 없는 곳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다녔다. 

 

또한 차를 타면서 차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다. 차계부를 꼼꼼히 썼었는데 연비는 10km/l 안나왔고 1 동안에 차에 들어간 비용은 보험, 수리비와 주유대를 합해서 600만원 정도가 들어갔다.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차를 샀고 보험 경력이 전혀 없었던터라 첫해 보험료가 180만원 정도를 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거기에 차를 끌고 전국을 안가본데 없이 누비고 다녔으니 기름값도 무시 못했을 정도였을 것이다.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기름값이 싼데는 1리터에 600 정도 했을때 였는데 한달에 서너번 주유를 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경유였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는 회사에서 네비게이션을 개발했었다. 그래서 회사 비용으로 네비게이션을 차에 장착을 했었던 기억은 지금도 새롭다. 아마도 1999년도에 대우에서 만든 네비게이션을 차에 달았을 것이다. 지도가 CD 담겨 있었고 네비게이션의 크기가 옛날 비디오 플레이어 정도의 크기라 무쏘 조수석의 의자를 떼고 의자 밑에 달았고 터치가 되는 모니터가 없었기 때문에 차량용 TV 비디오 아웃풋을 연결해서 리모컨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게 되어 있었다. 터치는 상상을 하지도 못하던 때 였다. 당시 차를 타본 사람 대부분이 네비게이션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많이 신기해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무쏘는 탈만했지만 둘째가 디젤차에선 심한 멀미를 하고 가솔린 차에서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차를 바꿀 밖에 없었다. 무쏘는 자신있게 관리를 왔었기 때문에 직거래로 인천공항 관제사로 계시는 분께 양도를 하고 SM7,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신차를 구매했다. 지금 생각해도 같은 디자인으로 차가 나온다면 구입을 망설이게 같다. 참고로 무쏘는 1997 이전에는 벤츠 엔진을 수입했었고 1997 부터는 쌍용에서 부품을 들여다 엔진 조립만 했고, 아마도 대우로 넘어가면서 직접 엔진을 만들었을 것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정확한 정보를 아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좋겠다동호회 활동 중에는 CB라는 무전기를 각각 차에 달고서 교신을 하기도 했다. "CQ CQ 카피 스테이션 ...." 외치면서 말이다






삼성 SM7 뉴아트

 

어찌보면 SM7은 비운의 차가 아닐까 싶다. 2008년에 둘째를 낳고서 어쩔 없이 휘발류 차를 고르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SM7이다. 내가 차라서 그런지 몰라도 SM7 디자인 중에서 아트가 지금까지도 가장 마음에 든다. 무쏘를 타다가 승용으로 바꿨으니 안락함과 소음에 있어서는 거의 신세계였다. 옵션은 아마도 기본에 선루프 정도 였었던 같고 네비게이션은 사제로 달았다

 

차는 무쏘 동호회 회원 중에서 현대차 대리점을 하는 후배한테 부탁을 해서 현대차 대리점에서 삼성차를 특이한 케이스다. 후배가 아는 삼성차 직원을 통해서 구매를 줬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현대차 대리점에 가서 삼성차를 인수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당시의 휘발유 값이었다. 당연히 새차에는 기름이 거의 없었고 바로 주유소로 향했다. 무쏘를 탔을 버릇으로 차계부를 썼었는데 당시에 휘발유 값은 1리터에 2100 정도를 했었다무쏘는 햇수로는 10년을 탔는데 차는 4년을 타질 못했다. 왜냐하면 2012 상반기부터 해외 출장을 다니기 시작해서 프랑스로 아얘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결국 차는 4km 타지도 못하고 갑작스레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지인에게 싸게 넘겼고, 분은 아직도 차를 가지고 계신다. 얼마나 관리를 했는지 아직도 정말 깨끗한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며칠 전에 목격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태워달라고 부탁을 드려봐야겠다.

 

차를 때에는 출퇴근 거리가 왕복 70km 정도 되었고 앞서 얘기한대로 주유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상당한 가계의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세컨트카를 뽑게 되었는데 그게 금색 마티즈 수동이었다. 면허를 수동으로 땄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고 자동을 사고 싶었지만 당시 마티즈 자동의 별명이 마쿠스였다. 연비가 에쿠스 급이라 그렇다고 그렇게 불리었다. 수동은 다행히 연비가 좋아서 18km/l 정도의 연비를 보여줘서 만족하고 탔었다. 200 안주고 10 가까이 마티즈를 사서 3 정도를 타고 폐차를 했다. 폐차를 알루미튬 휠이라고 50만원 정도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니 경제적이긴 했다. 10여년 얘기인데 지금도 세컨드가 있다. 마티즈보다 약간 업그레이드 기아 프라이드 디젤 수동이다. 역시 연비는 18km/l 나오다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RPM 쓰기 시작해서인지 지금은 16km/l 정도가 나온다. 3 전인 2017년에는 현대 엑센트 디젤 수동의 연비가 대략 23km/l 최고라고 하긴 했는데 값은 프라이드에 비해서 거의 배에 가까워 프라이드를 샀다. 대리운전을 부를때 차가 작은 보다는 수동이라 껄끄럽다. 수동을 사람도 많지 않을 아니라 사람이라고 해도 제대로 수동을 운전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너무 RPM에서 변속을 하거나 너무 낮은 RPM에서 변속을 해서 차가 울컥거리기도 하고 중간에 시동을 먹기도 해서 취했던 술이 깨기도 한다. 한참 열심히 일을 했던 시절이라 주말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SM7에 대한 추억보다는 금색 마티즈와 함께한 기억이 더 많다.  

 


 



Renault Latitude (르노 삼성 SM5)

해외에서 가족들과 4년을 살았을 당시 회사에서 제공받은 차가 프랑스에서는 Latitude라고 불리는 SM5 였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SM5와 정확하게 같은 그것도 르노 삼성 부산 공장에서 만든 SM5. 물론 네비게이션이나 약간 다른 부품이 들어갈 수는 있겠으나 일반인의 눈으로 봐서는 다른점을 찾을 없었다. 당시에 차는 르노에서 가장 세단이었다. SM7 르노에서 가장 차라고 알고 있겠지만 아쉽게도 SM7 한국 내수용이고 수출이 안되는 모델이었다. 그리고 유럽엔 SM5를 생산하고 있지 않아서 부산 공장에서 조립해서 배로 프랑스까지 운송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리스를 신청하고 받는데까지 6개월 정도 걸렸다. 그래서 기간 동안 푸조의 508SW 탔다. 디젤이었는데 연비가 18km/l 정도 나왔다. 기계식 변속기어라 저단에서 변속시 울컥 거림이 상당히 거슬렸던 기억이 있다.

 

SM5는 우리 가족의 유럽에서의 거의 모든 추억과 함께 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샹젤리제, 센느강, 노트르담 성당 그리고 파리를 벗어나서 몽셀미셀, 베르사이유 궁전과 고성들이 많이 있었던 루아르 지방, 와이너리 방문에 함께 했었고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룩셈부르크 여행을 함께 했다. 유럽에서 찍은 수 천 장의 사진의 뒤에는 항상 SM5가 함께 했었다. 

 


 

BMW 523i

 

해외에 살면서 국산차를 탔으니 한국에 돌아와서는 외제차를 타보고 싶다는 집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1년만 보자는 생각으로 엔카에 들러서 업어온 것이 523i 였다. 크기가 작긴 했으나 1 동안은 내가 독일에 머물렀기 때문에 아이셋과 집사람이 타기엔 523i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귀국을 하고 나서도 523i 10년이 넘은 차령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고 가족 모두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오히려 집사람은 있을때까지 타도 괜찮겠다고 했다. 여기엔 집사람과 내가 타고 싶은 차도 크게 없었던 것과 한국차 중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굳이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디자인 제네시스 정도였다그래서 523i 2016 가을부터 2021 1월까지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줬다

차의 크기는 같은 E 세그먼트의 차량이지만 구형이다보니 요즘 나오는 차들보다는 작아 보였다. 하지만 5년 동안 들어간 수리비는 공식 서비스 센터에 들어가 40만원을 내고 엔진음이 이상해서 한 번 수리를 한 후에는 헤드램프 서너 번을 교환한 정도 밖에 없을 정도로 컨디션은 좋았다. 1년에 1만 km 정도를 달리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BMW 520d

가족들이 4년의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했을 때, 난 독일에서 1년을 더 머물게 되었다. 독일에서 받은 차가 10만 km를 이미 달린 520d였다. 깔끔한 전임께서 타시던 차라 4년 된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실내외 모두 깨끗했고 차의 성능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탄 차가 SUV라서 그런지 몰라도 서스펜션이 무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특히 200km/h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 오는 안정감은 믿고 달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프랑스에서 타던 SM5는 차령이 만 2년이 되기 전까지는 아우토반에서 200km/h로 달려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었는데 만 3년차에 들어서면서 불안해서 200km/h로 달리지 못했었는데 520d는 내가 원하는대로 밟고 다닐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차의 최고 속도인 227km/h까지 달려 볼 수 있었다. 풀 엑셀을 해도 더이상 가속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 520d에는 속도 제한이 걸려있는 것 같았다. 

회의 때문에 하루에 800km 이상을 달릴 경우가 꽤 있었는데 편도 400km는 주유를 할 필요가 있을 때 이외에는 논스톱으로 달렸는데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젊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차는 역시 독일차가 좋다. 그 중에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나 Daimler가 좋다. 평상시 드라이빙에서는 잘 못느끼지만 아우토반을 달려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독일에 간다면 독일에서 차를 뽑을 일이 있다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를 탈 것이다. 특히 브레이킹 성능은 속도를 내도 된다는 믿음을 줄 만큼 든든했다.

그런데 한국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의 차도 한국의 도로에서 달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아우토반에서 처럼 고속으로 달리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드라이빙을 하는 정도라면 우리 나라의 차들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일 차를 또 바꿔야 한다면 어떤차를 살 것인지는 고민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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