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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4) 밤이 선생이다

by 소혜민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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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지음/ 난다/ 2016년 05월 11일 출간

 


늦은 밤, 주변이 조용해지면 센티멘탈해진다고 했다. 늦은 밤에 쓴 편지는 다음날 읽어보면 너무 감성적이어서 차마 부치치 못한다고 했다. 4.19를 경험한 세대로 연배가 있으신 분이다보니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중간 중간 받으며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 잠시 상상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한가지 나를 상상하게 했던 대목은 영어에 대한 서로 다른 두 개의 글이었다. 앞 부분에서는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강의를 한다는 것은 자칫 강의가 딱딱해지고 사실만 적시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뒷 부분의 어느 이야기에서는 영어로 강의를 하는 것이 앞서 지적한 부분들 때문에 좋다는 다소 상반된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다.

 

이런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책을 밤에 썼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을 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과거의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것은 인지상정이고 과거의 것이 그리운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저자는 성현들이 글을 읽고 외워서 몸에 그리고 마음에 새기는 것을 그리워했다. 학자의 향기가 풍긴다. 이에 반해서 요즘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필기를 잘 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을 하면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식의 소비라고 했고 소비만 있을 뿐 생산이 없다고 한탄을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가끔은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했고, 가끔은 나와는 생각이 다른 우리 부모세대의 말씀을 듣는 듯 했다.

 

산문이라는 장르는 정말 오랫만에 읽어본다. 시 그리고 에세이와는 많이 다른 듯 하다. 막상 어디가 다르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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