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주택관리사보

2022. 7. 10. 21:45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올해 들어서 여러가지 국가 고시들을 보고 있다. 운전 면허란 면허는 다 따볼까? 하는 생각에서 1종 대형 면허를 취득했고 구난차, 일명 레카와 대형견인, 일명 트레일러 시험에 별도의 연습없이 시험에 도전 중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소장이 될 수 있는 시험인 주택관리사보 시험을 보고 왔다. 이 시험을 보게 된 것은 인생 2막,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차원 중의 하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IT 쪽이다보니 그쪽으로 은퇴 이후에도 하루일은 많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른쪽으로도 하나 정도는 준비해 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을 치러나 보자는 생각으로 이번에 다녀왔다. 올해 2022년 시험 신청은 5월말에 있었고 7월 9일이 시험 당일 이었다. 용산철도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고사장 앞에는 학원에서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학원 소개하는 팜플렛, 시험 전에 보라는 시험 요약 책자 그리고 컴퓨터용 사인펜과 물까지 나눠줬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응시를 하는가 싶다. 들은 얘기긴 하지만 은퇴준비를 위해서 주택관리사보와 공인중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고 시험 합격률도 대략 10% 선으로 비슷하다고 한다.

내 경우엔 아무래도 손님을 많이 대하는 공인중계사보다는 직장 생활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택관리사보 시험을 준비 아닌 준비를 아주 조금 했다. 내가 아는 한도에서 좀 더 얘기해 보자면 주택관리사보 시험에 합격을 하면 500세대 이하의 공동 주택에 관리소장으로 취업을 할 수 있고 500세대 이하 공동 주택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보'자를 떼고 주택관리사가 되며 이후엔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관리소장으로 취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기업의 경력이 있는 나는 다른 분들보다 경력면에서 좀 더 낫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사장에는 총25개의 교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대략 한 반에 20명 내외가 시험을 보니 오늘 이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인원은 대략 500여명이다.

 

 

이미 고사장에 도착을 하신 분들은 최종 마무리를 하시는 듯, 조용히 책만 보고 계신다. 난 수험서 하나를 사긴 했지만 처음 몇 장만 넘겨봤고 유튜브에서 강의를 다운받아 매일 한 두개씩 듣기만 했다.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 시간 운전을 할 때만 들었으니 준비를 했다기 보다는 그냥 훑어봤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내 책상에는 단촐하게 컴퓨터용 싸인펜, 볼펜 그리고 수험표가 전부다. 유튜브 강의는 세 과목을 모두 합해서 200강 정도가 된다. 한번 다 듣고 두 번째 듣고 있으니 대략 200시간 정도를 들었다. 그러니 최소한의 점수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물론 합격은 꿈도 꾸지 않았다. 내 목표는 내년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은 그야말로 경험삼아 보는 시험이다.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합격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합격률이 10% 정도라는 것을 보니 쉬운 시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사장에는 총 22명의 이름이 있었고 16명이 참석을 했고 6명이 결시를 했다. 16명 중에서 3명이 여자분이셨고 나이대는 20대에서 50대 후반에서 60대까지 걸쳐 있는 것 같았다. 개량한복을 입고 와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 본인 마음대로 자리를 옮기는 분도 계셨고 한쪽에서 고개를 숙이고 책만 보는 분도 계셨다. 

 

 

 

 

시험을 보면 시험지는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1교시에는 시설개론과 회계 과목이다. 시험을 보고 나서 쉬는 시간에 시험지 사진을 찍었다.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회계는 계산하는 문제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절반 이상이 계산 문제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푼다고 풀었지만 10문제 정도는 찍었다. 

그리고 시설개론은 나름대로 제일 쉽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다.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분야에서는 나온 문제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9시 30분에서 11시 10분까지 100분 동안 두 과목을 보고 11시 40분에서 12시 30분까지 마지막 민법 시험을 본다. 시험지 앞에는 QR 코드가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가답안을 볼 수 있는 사이트로 이동한다고 했다. 시험이 끝난 바로 다음이 아니고 시험 당일 저녁 7시 이후에 말이다. 

 

저녁 늦게 채점을 해 보니 역시나 우울한 점수가 나왔다. 내년 시험을 합격하려면 공부 꽤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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