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8. 18:58ㆍ일상 (대만 생활 정착기)
오늘은 이미 걸어봤던 서울도성길을 남대문 방향으로 잡고 집을 나섰다. 남산(목멱산구간) 구간은 이미 여러차례 다녔던 길이라 훤했다. 남산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남대문이 보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1차 목표는 남대문이었다.
좌측이 약수역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동대입구역이다. 서울도성길을 걷기 위해서는 사진의 좌측에 보이는 빨간 도로를 통해서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측 버스 정류장 뒤쪽에 있는 계단을 통해서 갈 수도 있다. 지난 편에 좌측길로 올라갔으니 오늘은 버스 정류장 뒤쪽으로 가기로 했다.
2021.03.21 - [사진과 이야기] - [산책] 한양도성길/흥인지문>>광희문>>남산공원
버스 정류장 뒤쪽의 초입은 건널목 뒤에 보이는 신라호텔면세점의 직원 통로로도 쓰인다. 다음 주면 4월이라 벚꽃이 만개할 것이다. 이번주는 개나리와 목련이 좋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꽃이 있는 곳이면 사람들이 많다. 꽃만 있는게 아니라 이 구간은 멋진 소나무가 많다. 좌측 도성길 쪽에 크지 않은 소나무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측은 신라호텔 부지가 이어지는 곳 까지는 꽤나 좁은게 아쉬운 점이긴 하다.
대략 1.5km 정도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도성길이 어느새 끝나 있다.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직진을 하면 한남동 방면을 지나 매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우회전을 하면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나온다. 국립극장으로 향하는 길로 우측으로는 반얀트리 호텔 골프 연습장이 있다.
반얀트리 호텔의 예전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릴 때는 야외 수영장에 자주 놀러왔던 기억이 있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호텔 한켠으로 나오게 되는데 바닥에 한양도성 순성길 표시나 도로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호텔의 정문으로 나오게 되어 있는데 정문 앞 사거리가 남산공원의 입구다. 우측으로는 국립극장이 보인다. 남산공원에는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과 남산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회현동까지 이어지는 남산공원길이 약 5km 정도가 있다. 남산 정상까지는 내연기관차량은 올라갈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꽤 많다. 하지만 남산공원길은 아주 예전에는 차가 다니던 길이었으니 지금은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오직 도보로만 이동을 할 수 있다. 다음주면 꽃놀이를 하러 나온 분들로 상당히 북적댈 것으로 예상이 된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타신 분들이라면 다음에 보이는 남산북측순환로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우측이 남산순환로이고 좌측이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약 100여 미터를 가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건널목 앞쪽에 한양도성길 표시가 보이고 우측으로 계단이 보인다. 좌측은 아쉽게도 내려갈 수 있는 길은 없다. 건널목을 건너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한양도성 외부 순성길이 되겠다. 많이 가파르고 계단도 600개가 넘는다.
가파른 계단길이다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도로를 따라 올라가도 만나지만 한양도성길을 따라가는 것이 목적이므로 뒷짐을 지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체력이 안되는 분들은 중간중간 쉬엄쉬엄 올라가는 것이 좋다. 63빌딩의 계단 개수가 1250개라고 하는데 이 구간은 그 절반이 되는 높이가 되니 30층 이상을 올라가야 하는 쉬운 길은 아니다. 중간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남산 산악회 쪽으로 가면 결국 남산 정상으로 오르는 도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순성길로 방향을 잡는다.
조금 더 올라가면 한양도성을 넘어가는 계단이 나온다. 누가 써 놨는지 계단의 개수가 있다. 여기까지의 계단의 개수가 653개이다. 하지만 남산 정상까지 가기 위해서는 몇 개의 계단을 더 올라야 한다.
한양도성 위에서서 앞을 내려다 보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들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다. 사진 중간의 갈색 신라호텔의 오른쪽에 난 순성길을 따라서 우측에 보이는 반얀트리 호텔의 좌측으로 될아 나왔고 사거리를 건넜다. 사진 중간에서 약간 좌측에 보이는 국립극장 옆으로 해서 이곳 까지 올라왔다.
남산쪽으로 돌아서면 한양도성길이 이어지는데 갈 수가 없게 막혀 있다. 그 윗쪽에 안테나로 보이는 철탑이 있는 것으로 봐서 주요 시설인듯 하다.
이후 부터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지만 대부분 멍석길이라서 653개의 계단 만큼이나 힘이 들지는 않다. 여기까지 오르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긴 장우산을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날씨가 좋았다면 사진이 더욱 잘 나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드디어 도로와 만나는 길이 나온다. 서울 어디서나 보이는 남산타워가 더욱 반갑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면 한쪽으로는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우측으로 남산 정상까지 가는 마지막 언덕이 나타난다.
남산 정상에 오르면 한양도성은 남산 팔각정 뒷쪽으로 한양도성이 있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공사 중이다. 아쉬워서 작년 연말 새벽에 올랐었던 사진을 찾아서 포스팅한다.
팔각정 우측으로 가면 남산봉수대가 있다. 봉수대 옆으로 내려가면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는 곳이 있다. 봉수대 부터는 계속 내리막 구간이다. 색색의 자물쇠가 매달려 있는 난간이 장관이긴 한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프랑스 파리의 퐁네프 다리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다리가 자물쇠의 무게로 인해서 다리에 부담을 줄까봐 난간을 이동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여기는 산이니 그럴 일은 없겠다 싶다.
계속해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대리석으로 계단이 되어 있어 비가 오면 미끄럽겠다 싶었다. 올라올 때 보다 한결 편하다.
잠시 개나리가 보기 좋아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삼아 한 컷....
조선시대로 따지자면 광희문과 남대문 사이에 있는 서울의 한쪽 구석이지만 지금의 남산타워는 거의 서울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파리의 어딜가나 보이는 에펠탑처럼 서울에는 남산이 있다. 서울은 고층건물이 많아 항상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도 있다.
남산 구간이라고 해서 도성이 100% 남아 있는 것은 아니라 중간에 끊어지고 다시 나타나고 한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한참을 내려오면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우측에 남산 도서관이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것은 한양도성 유적 전시관이다.
잠시 전시관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넘어가자.
유적지를 지나면 바로 도성이 끊기고 잠깐 동안 바닥에 표시된 서울한양도성 표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이 구간의 좌우를 살펴보면 안중근 의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바닥엔 돌들로 한양도성이 있었던 자리임을 표시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우측에는 백범 광장이 나온다. 백범 광장에는 백범의 동상이 보이고 내려가던 길 정면으로 다시 한양도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원형이 아니라 새로 신축되었음을 볼 수 있어 아쉽다.
복원된 도성의 끝에 다다르면 저 멀리 남대문이 보인다.
뒤돌아 보면 멀리 남산타워까지 한양도성길이 이어진 것처럼 보인다.
글이 길어져 남대문에서 돈의문까지는 다음 편으로 넘긴다
2021.03.28 - [사진과 이야기] - [산책] 한양도성길/남대문>>소의문 터>>돈의문 터
한양도성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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